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전날 숨진 여아의 친모인 석모(48)씨와 그의 딸 김모(22)씨, 김씨의 전 남편 A씨 등 3명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국과수로 보냈다. /뉴시스 |
친모·딸·전사위, DNA 검사 오류 가능성 주장…경찰, 구미지역 산부인과 압색
[더팩트ㅣ윤용민 기자·대구=이성덕 기자]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숨진 여아의 친모와 그의 딸, 전 사위의 DNA까지 채취해 국과수에 재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숨진 여아의 친모인 석모(48) 씨와 그의 딸 김모(22) 씨, 김 씨의 전 남편 A씨 등 3명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전날 국과수로 보냈다. 경찰은 "석 씨가 숨진 아기의 친모"라고 수 차례 밝혔지만, 석 씨는 수사 초기부터 이날 현재까지 출산 사실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석 씨의 딸인 김 씨와 그의 전 남편 A씨 역시 여전히 숨진 아기가 자신의 딸이라고 믿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당사자들이 모두 경찰이 밝힌 DNA 검사 결과를 부인하고 있어 재검사가 이뤄진 것이다. 석 씨의 유전자 검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금까지 국과수가 진행한 총 네 차례의 유전자 검사에서는 석 씨가 숨진 아기의 친모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석 씨의 남편과 김 씨의 전 남편 A씨는 친부가 아니었다.
경찰 역시 유전자 검사 결과 외에 산부인과 진료기록 등 석씨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추가 증거는 확보하지 못해 수사진행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관계자들의 유전자를 다시 채취해 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방향을 다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석 씨가 바꿔치기한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아기는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보람 양이다. 이 아기는 당초 석 씨의 딸인 김 씨가 길러 그의 딸로 알려졌다가, 이후 DNA 검사에서 석 씨의 딸로 판명됐다. DNA 검사 결과가 맞다면 김 씨는 자신의 동생을 친딸로 알고 기른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석씨의 임신과 출산을 확인하기 위해 구미지역 산부인과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도 "최대한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ow@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