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비롯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공식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용강동 마포포럼에서 열린 제26차 '더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 참석한 홍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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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후 정계개편 주목…"요동칠 거다"
[더팩트|문혜현 기자]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4·15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에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국민의힘 원외 인사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8일 마포포럼 강연에서 "원내대표, 당 대표에 도지사, 대통령 후보도 해봤다. 마지막 소임은 나라를 바로 잡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우선 복당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국민의힘 안팎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려갈 전망이다. 다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등 당내 역학관계를 고려하면 순탄치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책 출판을 통해 정계복귀를 알리고 활발한 SNS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는 황 전 대표.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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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대표는 정계 복귀를 알린 뒤 꾸준히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인터뷰 형식의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출판하고 페이스북 등 SNS 활동으로 주요 정치 이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두 대권주자는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19일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선관위에 각각 등록하는 것을 두고 "두 후보는 지금 당장 단일화 협상을 다시 시작하라"며 "밤을 지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후보 간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일화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면 그 약속을 믿었던 국민들과 서울시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분노할 것"이라며 "만약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고 단일화 실패로 또다시 패배한다면 두 후보와 양당은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홍 의원도 SNS에서 "그 좋던 야당 선거 분위기가 서울은 김종인 위원장의 몽니로, 부산은 LCT 매입 관련으로 힘들게 진행되고 있다"며 "서울은 단일화 협상에 장애가 되는 김종인 위원장은 제발 좀 빠지고 두 후보에게 맡기고, 부산은 네거티브 대책반을 즉시 가동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가 서로 양보 입장을 내고 다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데 대해선 다른 게시물을 통해 "어려운 결단을 하셨다. 이젠 양당은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실무 준비에 나서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어 서울시정을 탈환 하도록 하자"면서 "두분의 의로운 결단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이젠 두분 다 승자"라고 했다.
정치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황 전 대표는 검찰 출신인 점을 연결고리로 윤 전 총장 관련 발언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4일 사퇴 입장을 밝히는 윤 전 총장. /이동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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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대표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손을 뻗는 모양새다. 그는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에서 윤 전 총장을 가리켜 "정의를 수호하는 인물"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의 지속적 핍박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치 검사'란 비판에 지난 8일 SNS에 올린 글에서 "여권의 '정치 검사 윤석열' 운운은 정말 뻔뻔한 주장이다. '원래 검찰총장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행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리고 서울시장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물심양면으로 나섰다. 일찌감치 여의도에 '희망 22' 캠프를 차린 유 전 의원은 꾸준히 문재인 대통령 비판 입장을 내놓고 있다.
보궐선거 직후 활발한 정계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안팎 대선주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양승함 전 연세대 교수는 "정계가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홍 의원은 복당이 제1과제"라며 "김 위원장과 간접적으로 각을 세우는 것 아닌가. 안 후보에 대한 과대평가를 일부러 하고 있다. 보궐선거 이후 김 위원장 임기는 끝나고, 안 후보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홍 의원이) 전략적으로 안 후보와 연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복당 분위기를 띄우려는 전략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에 대해선 "당연히 역할을 하려고 하는 거다. 지난번 총선 때 그렇게 됐지만 기회를 보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자신한테 좋은 기회라고 보는 거고, 같은 검찰 출신이라 충분히 연대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정치 초년생이기도 하다. 야권에서 여러 정치 함수들, 사람들간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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