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SNS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올해 1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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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 "감정조절장애 증상 민망해" 유승민 "정말 실망"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부지 의혹 제기를 반박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13일 SNS를 통해 "남의 허물에 대해 그렇게 가혹했던 대통령이 본인의 허물을 지적하는 비판을 곱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정조절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이 민망하고 난감할 따름이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LH 불법 투기 의혹으로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감정적 분노를 거두고 소상히 설명하면 될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돈내산'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부지에 대해 '탐욕', '욕심'이라 비난했던 장본인은 바로 문 대통령이었다. 이 정권 내내 일관하는 그 지겨운 위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의원 역시 SNS에 "부동산으로 돈 버는 걸 죄악시하는 정권에서 대통령 가족들은 왜 그럴까"고 했고, 하태경 의원은 "자제력 잃은 대통령, 안타깝다"고 적었다. 김웅 의원은 문 대통령의 '좀스럽다'는 표현에 대해 "이건 백 년짜리 밈(meme)이야"라고 풍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말 실망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LH 불법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며 "국민들은 허탈과 분노를 달래줄 대통령의 공감, 사과, 위로의 말을 기대했다. 그런 국민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고작 본인 소유 부지에 대한 원색적인 분노의 표출인가.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지법 위반을 주장한 야권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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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전현직 의원들의 이같은 비판은 전날 문 대통령이 SNS에 자신의 사저 매입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야권을 비판하는 듯이 글을 올린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2일 페이스북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해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라며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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