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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나경원 "시장직 사퇴 책임" vs 오세훈 "원내대표 성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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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4인은 MBC 100분 토론에서 첫 합동 토론을 벌였다.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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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놓고 각론…"경선 없이 결단 안 돼"·"뻔하면 진다"

[더팩트|문혜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는 22일 첫 4인 합동 토론에서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예비후보들은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에게 '과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에 대한 각자 의견도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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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예비후보와 나경원 예비후보는 강경 보수 투쟁, 과거 서울시장직 사퇴 등을 놓고 책임론을 따졌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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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vs 오세훈 '과거책임론' 격돌

먼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예비후보와 오세훈 예비후보는 서로를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나 예비후보는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오 예비후보를 향해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나경원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에 강경 투쟁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원내대표 시절에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광화문에 나가서 조국 사태를 외칠 때 우리는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가, 저는 책임을 다했다"면서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걸어서 사퇴했다.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화살을 돌렸다.

나 예비후보는 "그렇게 스스로 내팽개친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게 과연 명분이 있냐"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 선거다. (오 전 시장이) 과연 이것을 주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러자 오 예비후보는 "(나경원 후보) 본인이 중도가 실체가 없다, 허황되다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강경 투쟁은 잘했다. 무슨 수가 있나. 저도 광화문에 한 번도 안 빠지고 나갔다. 하지 말라는 뜻에서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 번 정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건,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갖고 원내대표 시절에 얻어낸 게 없다는 것"이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총선(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꼬집었다.

이어 "황교안 전 대표가 스스로 반성문을 쓰고 '나는 죄인입니다' 참회록을 썼다"며 "한 번 정도 원내대표 시절에 얻어낸 것이 없는 것에 대해서 국민께, 보수를 표방한 분들께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는 "강경 보수를 (제가) 규정한 게 아니라 (나 전 의원) 본인 스스로가 노선을 정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며칠 전에 페이스북을 보니까 너무 그 부분에 대해서 예민해 하셔서 의아했다"고도 했다.

이에 나 예비후보는 "제가 묻는 질문에 답을 안 한다"며 "저는 무책임한 사퇴에 대해서 말했다. 분명히 2011년에 무책임하게 시장직을 내놨다"고 재차 공세했다.

그는 특히 "지금 (국민의힘) 시의원이 6명뿐"이라며 "과연 이렇게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에 얼마 있다가 내 소신하고 다르니까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지적하자, 오 예비후보는 "그 가치를 놓고 싸운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자리를 건 것에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구 돈을 푸는 민주당 정부를 보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그때 그 가치 논쟁을 이겼다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의 공약을 보니까 4명 후보 중에 제일 많이 현금을 푸는 공약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은 누구나 그런 유혹을 느낀다"며 "그럴 때 가치 원칙을 안 세우면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걸 가지고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싶었고 끝까지 싸운 것을 후회 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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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예비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서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하기 위해 옥신각신하면 위험하다"고 했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뻔하게 이뤄지면 지고,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이뤄지면 승리했다"며 '새인물론'을 주장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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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해법은…"효과 쉽지 않아"·"뻔하면 진다"

네 후보는 이날 단일화 해법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이미 상당 기간 선거 운동이 진행된 상태에서 국민의힘 후보나 제3지대 후보가 결정되고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후보들은 결과를 승복하지만 지지자들은 마음이 따라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래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에게도 우리 당에 들어와달라고 한 것"이라며 "기존 정치문법에 맞지 않아서 흐리멍덩하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마음은 전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결단에 의한 단일화가 시너지 효과에 좋은데 이제는 힘들다"며 "서로 당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론조사로 갈 수밖에 없고 국민의힘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신환 예비후보는 "단일화 문제는 대범하게 접근 안 하면 깨질 수 있다"며 "서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하기 위해 옥신각신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야권 전체 승리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자는 것은 중원 싸움, 중도 확장력을 위해 하는 것인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오세훈 전 시장이 말한 경선 없이 정치적 결단하자는 것도 단일화가 이뤄지기 어려워지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배출에 방점을 뒀다. 그는 "시장 자리는 혼자가 아니라 시의회, 국회, 정부와의 관계에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국무회의에 시장은 유일하게 들어가서 야권을 대표해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1야당이 후보를 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역대선거에서 단일화가 뻔하게 이뤄지면 지고,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이뤄지면 승리했다"며 "뻔한 가요무대가 아니고 '싱어게인', '미스터 트롯'처럼 극적인 단일화가 될 때, 참신한 새 인물이 될 때, 일 잘하고 정치 감각이 있는 인물이 될 때, 민심을 얻어서 대선도 승리할 수 있다"며 '새인물론'을 주장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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