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의 말을 실천한 의인으로 비유한 것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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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했던 분들이 이런 나라를 보려고 했나?"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더 낮은 자세로 군 복무를 해서 이와 같은 공정하지 않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자기가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 논란에 섰다는 것 자체가 위국헌신군인본분에 맞지 않는다. 너무 참담하다."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울분을 토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이 쟁점이 된 가운데 적극적인 '추미애 지키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서 씨를 안중근 의사의 말을 실천한 의인으로 지칭했기 때문이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 야당은 가짜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서 후보자 청문회 추가 질의시간에 "안중근 의사의 이름이 너무나 소홀하게 가볍게 언급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말 끝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던 질의를 이 자리에서 참담한 마음으로 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징병제로 국민인 남성은 국방의 의무가 있는데, 징병제에서 군대에 가고 안 가고 가 당사자 선택에 따라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서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군 휴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아들에 대해 "군대에 안 가도 되는데,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추 장관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모습.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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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의응답은 추 장관이 "아들은 군대에 안 가도 되는데,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설훈 민주당 의원도 "서 씨는 무릎 수술을 해 군에 안 갈 수 있는 데도 어머니의 사회적 위치 때문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칭찬하지는 못할망정 문제 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상식은 달랐다. 그는 "추 장관 아들 사례와 같은 상황에서 면제된 사례는 한 명도 없다고 들었다. 또 (서 씨가 복무한) 카투사는 지원 자격에서 신체등급 1~3등급이어야 한다고 돼 있다. 입대 전 그 판정을 다시 받았다는 것이죠"라고 물었고, 서 후보자는 "면제 대상은 아닌 거로 안다. (판정을 다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이 "(서 씨 몸에) 이상이 있었으면 카투사에 들어갈 수 없었겠죠"라는 질의에 서 후보자는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추 장관이 아들은 군대에 안 가도 되는데 갔다고 미화하는 것, 이런 것이야말로 군기문란 아니냐"며 "(민주당이) 추 장관 아들은 위국헌신군인본분의 그런 거룩한 일 했다고 말했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하지만 서 후보자는 "제가 의사 표현을 하기 곤란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제가 말하겠다. 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더 낮은 자세로 군 복무를 해서 이와 같은 공정하지 않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자기가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며 "만약 우리 동네에 좌판을 깔고 있는 콩나물 파는 아주머니 아들이 이 경우라면 이 많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벌떼처럼 일어나 그를 보호해주기 위해 노력했을까. 바로 이게 특혜의 현장이다. 독립운동했던 분들이 이런 모습을 보려고, 이런 나라를 보려고 했나. 이러고도 감히 안중근 의사의 말로 비유하는지 너무 참담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서 씨와 안중근 의사를 연결한 논평이 문제가 되자 사과나 유감표명 없이 안 의사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한 수정 논평을 다시 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박 원내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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