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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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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자, 군 감시장비에 7차례 포착…해병2사단장 보직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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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인천 강화도 월미곳에서 발생한 탈북민 월북 사건에 대한 검열 결과에 따라 해병대 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을 엄중 경고하고, 해병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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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재발 방지 위해 철책 직후방 지역 점검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한국 정착 3년 만에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김모(24)씨가 월북 과정에서 우리 군의 감시장비에 7차례에 걸쳐 포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지휘책임이 있는 해병대 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을 엄중 경고하고, 해병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관련자를 징계위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 보도를 통해 지난 26일 월북 사실을 인지한 직후 28일까지 검열 점검을 한 결과 △수문 등 취약요인 보완대책 △경계 및 감시요원에 의한 의아점에 대한 적극적 현장조치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장비 최적화 및 정상가동상태 확인 등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씨는 18일 오전 2시 18분께 택시를 타고 연미정 인근에 하차했지만, 당시 200m 거리에 있던 민통선 초소 근무자가 택시 불빛을 보고도 이를 확인하거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어 김씨는 2시 34분께 연미정 인근 배수로로 이동해 2시 46분께 한강으로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수로의 경우 이중 장애물이 있긴 하지만, 철근 장애물이 낡고 일부 훼손돼 '보통 체구의 사람'이 통과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한강에 입수한 뒤 조류를 이용해 이동한 김 씨는 오전 4시께 북한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한강에 입수한 뒤 북한에 도착하는 전 과정은 우리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에 5회, 열상감시장비(TOD)에 2회 등 총 7차례 포착됐다.

합참은 "군 감시장비 전문가가 출발지점과 시간 특정해 조류 예상 이동경로 등 근거로 녹화영상 수차례 반복 확인해 다양한 부유물 속에서 영상을 식별한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간인 접근이 가능한 철책 직후방 지역을 일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합참은 조사 과정에서 TOD 녹화영상의 '백업'을 위해 실시간 저장되는 네트워크영상저장장치(NVR)의 전송 프로그램에 일부 오류가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확인했다.

합참은 "23일 TOD 반장이 해당 장비의 녹화기능에 장애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저장용량 문제로 판단해 23일 이전 영상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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