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일시적으로 석방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친의 발인식을 마치고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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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국회페미도 비판 가세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조화를 보내거나 조문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분위기, 매우 위험하다"며 "이거 뭐,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다 보니 대통령 이하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수출했나 보다"며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했다.
그는 "국회페미에서 성명을 냈다. 여성단체에서도 이들을 따라 줄줄이 성명을 내야 할 상황인 듯"이라며 "그런데 과연 성명이 나올까? 그런 당연한 확신조차 갖기 힘든 시대"라고 비꼬았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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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의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안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 등 정치권을 향해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쏘아붙였다.
정의당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안 전 지사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며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 직책을 내걸고 조화를 보낸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전 지사 사건은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일어난 성폭력 사건으로 정치 권력과 직장 내 위력이 바탕이 된 범죄"라며 "정치 권력을 가진 이는 모두가 책임을 통감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했는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내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페미' 역시 "정부와 정당, 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서는 안 된다"며 "안희정 씨는 더 이상 충남지사가 아니다. 정치권은 안 씨가 휘두른 위력을 형성하는 데 결코 책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이번 일이 마치 안씨의 정치적 복권과 연결되는 것으로 국민이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발언과 행동을 주의해야 했다"며 "직위와 소속을 오용으로 조의를 왜곡한 일부 조문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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