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등 금융투자업계 내 개인들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저가매수 베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18일 삼성전자 주총 의장을 맡은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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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익구간 진입 '기대'·영업력 상승 예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따른 국내 증시 폭락 속에 연일 개인투자자들의 '사자'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현상이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등 금융투자업계 내 개인들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저가매수 베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유례없는 폭락국면을 맞이한 국내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수 하락으로 주가가 낮아지자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린 것이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3053만4668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최근 한 달 동안 스마트폰 등을 통해 비대면 계좌를 새로 만든 투자자는 10만 명에 달하고 있다.
국내증시에 개인들이 투자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른바 '뉴머니'가 크게 더해졌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금액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더해 20조 원을 넘겼다. 또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두는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처음 40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개인들의 투자는 대부분 삼성전자로 향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도 '국가대표'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주가는 반드시 오를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떠받친 형국이다.
삼성전자 주식에 대거 몰린 개인 투자자들은 '전 재산 털어서 산다', '묻어놓으면 오르게 되어 있다', '존버(무조건 버틴다)는 승리한다', '나 같은 개미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삼전(삼성전자) 주식 사보겠냐' 등 '사자' 기조가 압도적이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이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27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7조204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기간 외국인은 7조1090억 원을 매도했는데 쉽게 말해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그대로 받아 낸 모습이었다. 사실상 '개미 장군'들이 힘을 모아 삼성전자를 방어하고 떠받친 형국이다.
주가가 폭락하며 1400선을 상회하던 이달 중순경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해 내려가 개인들의 손실 우려가 깊었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안정화 정책과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 등에 따라 증시가 안정을 찾으며 이익보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과 25일 양일에는 코스피지수가 급등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1700선을 회복하자 일부 종목은 이익 구간 진입을 앞두는 등 긍정적 시그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사들인 개인의 경우 평균 매수 단가는 5만1272원 으로 추정된다. 26일 종가 4만7800원에 비교했을 때 손실률은 6.8%에 불과하다. 이달 들어 꾸준히 삼성전자를 매수했다면 이익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서버 D램 1위 업체로서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설비투자 감소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과, 비대면 접촉 확대로 인해 IT분야 성장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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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삼성전자의 향후 영업성이 밝아 개인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서버 D램 1위 업체로서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설비투자 감소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과, 비대면 접촉 확대로 인해 IT분야 성장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의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증가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반도체 설비투자 감소는 D램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 향후 비대면 접촉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변화(재택근무, 화상회의)역시 인터넷 데이터 그래픽 증가 등 업계 내 성장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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