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게임 논란이 불거진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는 12일 장문의 글을 통해 거듭 사과하면서 "이력서를 위조해 취업했다면 업무방해의 범죄에 해당한다. 의혹 보도를 당장 멈추고 수사기관에 고발하라. 당당하고 용감히 수사에 임하겠다. 6년 전 일이지만, 몇 번이고 사과할 준비가 돼 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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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사과할 준비 돼 있다. 흔들리지 않겠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대리 게임 논란이 뜨거운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는 12일 "이력서를 위조해 취업했다면 업무방해의 범죄에 해당한다. 의혹 보도를 당장 멈추고 수사기관에 고발하라"고 요구했다.
류호정 비례대표는 이날 오후 본인을 둘러싼 대리 게임, 부당한 방법 이용 스펙 쌓기 등 논란에 이같이 밝히며 "당당하고 용감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6년 전 일이지만, 몇 번이고 사과할 준비가 돼 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험난한 여정의 첫발을 뗀 지금, 저는 익숙지 않은 논란을 감당하고 있다"며 "지난 화요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6년 전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계정을 공유했던 일을 재차 사과했다. 게임 생태계의 교란 행위는 금전적 이득이 없었더라도 잘못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류 비례대표는 본인을 둘러싼 보도가 왜곡돼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그는 먼저 계정 공유가 있었던 시점은 2014년 3월에서 4월이며, 문제가 불거져 최초의 사과문을 작성했던 것은 5월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류 비례대표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력을 꾸며 취직하지 않았다. 2015년 1월, 한 게임회사의 모바일개발팀에 비정규직으로 입사 당시 게임 랭크를 쓰지 않았다. 2015년 12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때 이력서에 제 게임 최고 랭크를 '다이아 4'라고 적었다"며 "그 등급은 계정 공유가 아니라 제 실력으로 직접 승급해 만든 것이다. 잘못된 판단으로 실력에 맞지 않는 '다이아 5' 계정을 갖게 됐던 지난날이 부끄러워 1년 넘는 시간 동안 연습해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인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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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규직 전환에 그 '랭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필요하다면 당시의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류 비례대표의 또 다른 의혹인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스펙' 의혹이다. 그는 "이화여대 게임동아리는 학내 친한 언니들과 친목 형태로 시작했다"며 "저희 팀이 출전했던 게임 대회는 예선부터 오프라인으로 진행, 부정이 있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계정 공유가 있기 한참 전에 있었던 일이니 계정 공유의 결과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스트리머 활동은 2015년 10월부터다. 아프리카 TV는 그해 여름 제가 출전한 대회의 선수 몇 명에게 홍보 지원을 제안했다. 출전 자격에 제한이 없는 대회였다. 그전 시기에 했던 방송은 정기적이지도, 시청자가 많지도, 수익이 있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사는 '경제적 이득이 없었다는 해명과 정면 배치'라 보도한 내용을 정정하기 바란다. 아직 '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말하는 정치인은 되고 싶지 않다"면서 "제 삶이 근본적 변화를 시작한 계기는 '직장 내 갑질과 성 비위', '노동조합 설립'과 '권고사직 경험'이다. 미성숙했던 과거의 실수가 류호정의 '제목'일 수 없다. 저의 제목은 '젊은노동, 진보정치 업데이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또 하나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총선에서 각 정당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인 '청년 문제'를 풀 해법으로 경쟁하는 그런 선거를 해보자고 말했다. 공허한 외침이라고 했다. 노회한 정치판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청년 정치인 류호정은 끝까지 그렇게 말하겠다.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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