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코로나19 '심각'] 국민 안중에 없는 여야, 신천지 검증 정쟁만…'에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천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신천지 검증'이 정쟁의 소재로 둔갑하고 있다. 지난 2일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가평=이효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 "특정당 유착 밝혀야" vs 통합당 "수사할 거 있으면 해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연일 확산하며 국민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여야 정치권은 '신천지 연관성'을 놓고 정쟁을 벌이는만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천지와 특정 정당의 연관성을 밝혀야 한다"며 미래통합당을 겨냥했고, 통합당은 "신천지를 비호할 생각이 없다"며 맞섰다.

3일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원인 중 하나인 신천지를 언급하며 "특정 정당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도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면서 "이는 적당히 덮어두고 넘어갈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가 제공한) 명단에서 누락된 교인이 적지 않고 문화센터로 가려진 곳이 많다. 신천지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사태해결에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3일 "특정 정당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도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조 정책위의장. /이선화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서울시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해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고발한 사건 수사를 착수했다. 서울시 뿐 아니라 대구시 등도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신천지가가 통합당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신천지를 뜻하는 우리말인 '새누리'가 통합당의 전 당명인 점을 두고도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 상황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식으로 돼선 안 된다"며 경계했다.

심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천지를 저희들이 비호할 생각도 없다. 신천지 수사가 필요하면 당연히 수사하는 거고 법적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지금 이 상황들을 특정한 타깃을 정해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식으로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수사할 거 있음 하고 기소할 것이 있으면 기소하고 있는 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팩트

신천지와 미래통합당과의 연관성에 나타난 의혹과 관련해 심재철 원내대표는 "신천지를 저희들이 비호할 생각도 없다"며 "정부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심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천지를 향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되면서 '정쟁의 수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과 정치권의 커넥션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중요한 건 그런식으로 자꾸 몰아가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먼저 본인들이 신천지 종교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난 뒤에 이야기해야지, 상대방만 '연관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 자체가 웃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선 국민적 단합이 필요한데, 코로나 이슈가 '정치 이슈'가 되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치 이슈화에 나서는 꼴이 되는 거다. 그건 그 사람들이 주장한 자기논리의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먼저 여당은 잘못을 인정하고 난 다음에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그것도 일종의 남탓"이라고 지적했다.

moone@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