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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TF이슈] '어묵 좋아하는' 황교안 "어떻게 먹죠?"…"간장 발라 잡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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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지역구를 처음으로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내놓은 일부 발언이 구설에 오르며 '서민 코스프레' 논란이 제기됐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찾아 비어있는 상가를 살펴보는 모습. /종로=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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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방문 첫날 '무슨 사태' 발언도 논란…黃, 중국집 앞서 "복덕방인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장고 끝에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시작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처음으로 지역구를 찾았다. 이날 오후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와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등을 방문한 황 대표는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밑바닥 민심을 다졌다. 하지만 첫 종로 방문에서 꺼낸 일부 발언이 구설에 오르며 때아닌 '서민 코스프레' 논란이 제기됐다.

황 대표는 이날 성균관대 인근에 있는 'ㅇㅇ짬뽕'이라 글이 써진 한 중식당 앞에서 "여긴 복덕방인가?"라고 엉뚱한 발언을 했다. 이에 수행하던 당 관계자들이 "아뇨 짜장면집이요"라고 답했고, 황 대표는 해당 식당의 문을 열고 대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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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 앞에서 "여긴 복덕방인가?"라는 엉뚱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몽구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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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 대표는 서민들이 자주 찾는 한 분식집을 찾아 '어묵'을 보며 "이건 어떻게 해서 먹는 거죠?"라고 말했다. 또한 "나는 사실 오뎅을 좋아하는데"라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이에 분식집 주인은 "간장 발라서 잡수세요"라고 먹는 방법을 설명했다.

특히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학창 시절에) 라면을 살 돈이 없으니까 하루에 도시락 두 개 싸서 점심때는 난로 위에 대고 먹고 저녁이 되면 난로가 없으니 라면집에 가서 사정해서 라면 국물만 달라고, 라면이 300원이면 국물은 한 50원. 그 국물을 먹고 했다"라고 어려웠던 시절의 소회를 털어놨다.

이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어묵을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고, 선거철이 되니 서민 코스프레 한다"(youh****), "중국집을 복덕방이라 묻고, 어묵을 어찌 먹는지 묻는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가난이 어쩌고 한다"(dall****),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았다는 사람이 어묵 먹을 줄도 모른다고? 쇼 그만하라"(wnsr****)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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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지난 9일 성균관대 인근의 한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어떻게 먹는지 묻고 있는 모습. /미디어몽구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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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국물만 제공하는 음식점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보통 한 봉지씩 끓여 파는 라면을 국물만 달라는 사람도 있나"라며 "서민 코스프레용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황 대표(77학번)와 비슷한 시기 성균관대를 다닌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80학번)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시 정문 쪽에 대성식당이라고 김치찌개 등을 파는 곳은 있었는데, 라면 국물집, 라면 국물만 따로 파는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에 유튜브 영상 '오늘, 황교안입니다' 첫 편에서도 과거 어려운 시절을 보낸 서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영상에서 황 대표는 "여섯 남매 중 막내로 어릴 때부터 부모님, 형,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워 중·고등학교 시절 학원을 가거나, 과외수업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렸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도시락도 제대로 못 싸갈 때가 많았다. 즐거워야 할 점심시간이었지만 혼자서 운동장을 돌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그렇지만 늘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새기면서 크면 훌륭한 법조인 되어서 어려운 사람 도우면서 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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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지난 9일 성균관대 인근의 한 분식집에서 어묵을 가리키며 "오뎅을 좋아한다"고 발언하는 모습. /한국당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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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이야기해온 황 대표가 총선 출마를 예고한 종로를 처음으로 방문한 자리에서 서민과 다소 거리가 있는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한 해명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황 대표는 분식집에서 "여기서 학교에 다녔다.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 되고 이랬던 기억이…(있다)"라고 회고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휴교의 원인이 된 무슨 사태' 정도로 언급한 것이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역사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황 대표는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당원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980년 사태'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80년도에 제가 (대학교) 4학년이었는데 그때의 시점을 생각한 것이지,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종로에 거주지가 없는 황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종로를 찾은 것을 지적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표는 종로구에 출마한 예비후보가 아니다"라며 "종로구 일대를 다니며 정당 대표로서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게 아니라 종로구 출마 후보로서 개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황 대표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서초구 자택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궁금하다"며 "한국당은 '똘똘한 한 채' 운운하며 이낙연 전 총리의 주택 보유를 투기로 몰아붙인 바 있는데, 이 전 총리가 보유했던 주택의 1.5배, 15억이나 더 비싼 황 대표의 서초구 자택 처리 과정을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예외 없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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