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와 어투에 변화가 포착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 전 대표가 20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모습. /동작=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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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어조·결연한 표정 등 이전과는 달라진 행보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공식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소 달라진 그의 모습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안 전 대표는 결연한 태도와 분명한 목소리로 기자회견을 이어나갔다. 과거 토론회나 공식 회견 등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안 전 대표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새 정치'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하면서도 보수통합 등 논의에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안 전 대표 스스로도 자신의 '달라진 점'과 관련해 "더 간절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안 전 대표가 "1년 4개월 전과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와 관련해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며 "이번에 안 되면 끝이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에 대한 의지는 절박함이 없으면 안 된다"며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철수계 한 의원도 통화에서 "안 대표의 결연한 의지를 보지 않았느냐"면서 "제일 중요한 건 개혁 실용정당을 건설하겠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말한대로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밥값하는 정치가 목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에 대해 대체로 '좋은 방향으로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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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해당 의원은 "3김정치도 기반을 가지고 확대해서 이룬 것 아닌가"라며 "그렇게 보면 오늘 5·18민주묘지에 (안 전 대표가) 간 것도 20대 총선에서 26.74%의 표를 준 광풍의 진원지가 호남이지 않나. 가서 광주 시민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드린 거다. 바른미래당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재충전해서 거기서부터 시작해 확장해나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 전 대표의 비전이 명료해진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전보다도 (메시지가) 더 명료하고 분명해 보인다"며 "이전만 하더라도 약간 우물쭈물하는 것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그보다 훨씬 더 간명하고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3지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던지, 보수통합 논의에 처음부터 선을 그어버리는 행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바로 만나겠다는 등의 모습은 명료한 정치인의 스타일을 배우고 고민한 것 같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두 번째로 안 전 대표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 (수를) 던져야만 하겠다는 정치인의 어떤 승부욕이 보인다. 이것도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엔 코너에 몰리면 (정치적) 판단을 하곤 했다. 몰리면서 당원들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했었는데, 이젠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안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판단력, 비전에 대한 명확한 자신감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안 전 대표의 결단력 있는 행보에 대한 호평이 많은 가운데 그는 20일 국립현충원 참배 당시 남긴 글에서 오타를 내는 등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표기는 안 전 대표의 SNS 글, 손글씨에서 자주 보였던 일이다.
박 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방명록엔 실수할 수 있다. 그 순간에 글을 써보면 긴장할 수 있다"며 "다만 (현충원에) 찾아가기 전에 어떤 표현이 맞는지 확인하고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조국 사태 당시 참여연대를 떠난 김경율 전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나는 등 본인 만의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달라진 안철수'는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을까.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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