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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라크 총리 "'미군 철군' 서한 받아"…美 "초안이 실수로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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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군으로부터 이라크 철수 준비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델 압둘 마흐디 총리가 6일 미국 드론에 이란의 솔레이마니와 같이 폭사 당한 민병대 카타엡 헤즈볼라(민중동원대) 부사령관 추모 행사에서 기도하는 모습.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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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에 미군 준장 서명…미군 철군해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군으로부터 이라크 철수 준비를 한다는 서한을 받았다"며 미군 철군을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압둘 마흐디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그들은(미군) 초안이라고 했다"면서 "초안이지만, 격식을 갖춘 공식 서한이다. 미군 철군은 이제 필수"라고 주장했다.

또한 압둘 마흐디 총리는 "서한에 미군의 윌리엄 실리 준장 서명이 돼 있었다"며 "당초 서한의 예비 버전은 아랍어와 영어로 쓰여 있었으나 오역이 있었고, 이에 정정을 요청해 새로운 버전이 적절한 절차에 따라 다시 수신됐다"고 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6일 서명되지 않은 서한의 초안이 실수로 보내졌다고 밝힌 것을 반박한 것이다.

압둘-마흐디 총리가 받은 서한은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8시에 수령했으며, 이 소식은 AFP 등을 통해 보도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제의 서한은 서명을 받지 않은 초안이다. 실수로 이라크군에 발송됐다"고 해명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서한 내용이 논란이 되자 "우리는 지금 (중동) 지역에 걸쳐 군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실리 준장의) 서한은 지금 우리가 있는 지점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 미국은 그가 역내 잇단 미군 공격의 배후이며 추가적인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지지자들이 지난달 KH 거점에 대한 미군 공습에 항의하면서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급습한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뤄졌다.

이라크 의회는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미군 등 외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결의안에는 그동안 정부 요청에 따라 이라크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지원해 온 해외군을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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