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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상에 리커창 "용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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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상에 리커창 "용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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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리커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리커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文, 리커창과 양자회담…양국 공동 번영 방안 논의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문 대통령 구상에 용의가 있다며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쓰촨성 청두에서 리 총리와 양자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협력 제고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청두에서 유럽까지 1만여km에 이르는 고속철도를 언급하며 "끊어진 남과 북의 철도와 도로가 완전히 이어지고, 한반도에서 중국, 유럽까지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유라시아 물류 혈맥의 완성은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동반자가 돼달라고 했다.

이에 리커창 총리는 문 대통령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에 대해 "중국도 함께 구상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중국은 북미 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야 된다는 것에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과 적극 소통하겠다고도 했다.

양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한중일 FTA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통한 경제 협력을 보다 심화시키며, 혁신 산업·서비스 산업·환경 분야 등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 진장호텔에서 리커창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 진장호텔에서 리커창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리 총리는 "수교 후 양국 관계가 경제, 인문 교류 분야에서 빠른 발전을 거두었다"며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하며 이것은 전 세계에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한 양국 협력 메커니즘이 한때 파장을 겪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올바른 궤도에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문화·인문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며 한중 간 경제 분야에서의 새로운 진전을 희망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리 총리는 "인도가 최종 협정에 언제든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내년에 최종 서명돼 발효되면 세계 경제에 강한 원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마지막 서명의 순간까지 인도의 동참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리 총리는 "산을 높이 오르면 다른 산들은 작아 보인다"며 "한중 양국이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두보의 시(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를 다시 꺼내며 "지금 봄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따뜻한 미래를 향해 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에 만났을 때 총리께서 '동지는 겨울의 끝이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고 말했다. 어제가 동지였으니 앞으로 양국 관계가 지난 28년의 협력을 기반으로 봄날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