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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질병관리본부 “흑사병, 국내 유입 가능성 낮지만 유행지역 방문 시 쥐 접촉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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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세계 페스트 발생위험지역 분포(2016년 3월 기준).자료·세계보건기구, 질병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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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흑사병(폐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지만 흑사병 유행지역을 방문 시에는 쥐나 쥐벼룩 등의 접촉을 조심해달라”고 밝혔다.

13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발생한 흑사병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지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현재로서는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지 보건당국에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환자발생 보고가 없는 상황이라 당장 국내유입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에 흑사병 환자 유입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있는 등 현재 단계에서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돼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중국 언론은 베이징에서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환자들은 흑사병 발생 풍토지역인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 거주자로, 베이징 여행 중에 흑사병 확진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국내에서는 흑사병 환자나 흑사병에 오염된 설치류(쥐 등의 포유류)가 발견된 적은 없으나, 흑사병은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1990년대 이후로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마다가스카르와 콩고민주공화국, 페루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아프리카 우간다와 탄자니아 지역, 중국, 러시아, 키르기즈스탄, 몽골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다. 2010~2015년 사이 전세계적으로 총 3248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중 584명이 사망했다. 한국과 인접한 중국에서는 2010~2015년 사이 10명의 환자가, 몽골지역에서는 2011~2019년 사이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 여행 전에 해외감염병 홈페이지(해외감염병 NOW.kr)를 방문해 흑사병 발생현황과 유행지역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 여행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을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발열·두통·구토 등 흑사병 증상을 나타내는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말아야 하며, 이들의 체액(림프절 고름)이나 검체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흑사병에 감염됐더라도 발병 2일 이내 조기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흑사병 유행지역 여행 후 발열·오한·두통 등의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연락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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