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경기도 양평의 한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김철민이 '강아지 구충제'를 이용한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김철민이 복용중인 펜벤다졸. /양평=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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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 병행 '극약처방', "팬분들 응원 흘러넘쳐 좋은 결과 있을 것"
[더팩트 ㅣ 강일홍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병원에서도 말리고 기자님도 말리셨지만, 주변에서는 오히려 응원하는 분들이 더 많아요. 고민 많이 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제가 하는 거잖아요. 바로 오늘(7일) 병원 검사결과를 보니 폐는 약간 좋아졌지만 뼈로 전이된 부분이 악화됐어요. 시기를 놓칠 수 없어 오늘 저녁부터 복용을 시작했어요."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경기도 양평의 한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개그맨출신 가수 김철민(52)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강아지 구충제' 이용 항암 치료를 7일부터 시작했다. 하루 한차례씩 3일 복용 후 4일을 쉬고 다시 3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향후 6개월간 이어갈 예정이다.
김철민은 7일 오후 <더팩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에 사는 교포분이 보내준 펜벤다졸은 며칠 전 받았는데 병원 검사 등이 예정돼 있어 미루다, 오늘 검진 결과를 받고 나서 복용을 결심하게 됐다"고 '극약 처방'의 결심 배경을 밝혔다. 해당 약품 후원자는 김철민의 투병 소식을 듣고 무료로 구해 보내준 미국계 한국인 '신디 김'이다. 그는 한국에 거주할 당시 대학로에서 김철민의 길거리콘서트를 본 뒤 크게 감명받은 팬으로 알려졌다.
김철민은 서울 혜화동에서 30년간 통기타 거리모금활동을 벌여온 주인공으로, 지난 8월 7일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은 뒤 폐암 4기 선고를 받았다. /김철민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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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구충제로 알려진 펜벤다졸은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이 방법으로 3개월 만에 완치가 됐다는 유튜버의 주장이 나온 뒤 화제가 됐다. 김철민은 "고맙게도 그분이 아무런 대가없이 복용법과 미국에서 치료에 성공한 논문 등을 발췌해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일주일 간헐 방식(3일간 복용-4일 휴식)으로 복용하며 분량은 6개월치다. 펜벤다졸은 복용 지침에 따라 비타민E와 커큐민(강황가루 일종) 등을 함께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세한 내용은 함구했다.
김철민은 폐암 투병 이후 두 달 만에 받은 이날 검사 결과에서 폐암 크기가 당초 4.2cm에서 3.8cm로 줄었고, 허벅지와 골반 등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방사선 치료를 결정했다.
김철민은 "펜벤다졸 치료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먹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요양원을 찾은 필자와 인터뷰 당시. /양평=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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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은 "오늘 검사결과 후 제 몸상태를 보고 최종 판단하게 됐고, 다음 주(12일)부터는 일주일에 4차례씩 방사선 치료를 받기로 했다"면서 "펜벤다졸 치료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먹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치료가 잘 돼서 말기암 환자들한테 마지막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펜벤다졸 복용과 병원 방사선치료, 그리고 수많은 팬들의 응원과 기도가 한데 보태져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지난 8월 7일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은 뒤 폐암 4기 선고를 받았다. 뼈와 간 등 온몸에 전이된 상태로 4차례 항암치료 후 요양원에 머물고 있다. /양평=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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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은 서울 혜화동에서 30년간 통기타 거리모금활동을 벌여온 주인공으로, 지난 8월 7일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은 뒤 폐암 4기 선고를 받았다. 뼈와 간 등 온몸에 전이된 상태로 4차례 항암치료 후 요양원에 머물고 있다.
투병사실이 알려진 뒤 연예계에서는 유재석 이영자 유해진 이승철 임희숙 진시몬 박명수 엄용수 이원승 황기순 김대훈 황우연 조세호 김학도 김만기 김주철 공성수 정성호 김광해 양철수 문천식 고명환 한승기 등이 그를 찾았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계좌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았고,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도 홀로 방문해 위로금을 전달했다.
한편 강아지 구충제 치료 관련 영상이 국내에서 화제를 모은 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명자료를 내고 "말기 암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로 전문가 상의 없는 약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다"며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과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로 사람에겐 안정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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