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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김상경 "살인의추억, 피해자 유가족이 싫어해 혼란스러웠다" 고백 [Oh!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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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김상경이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힌 것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2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김상경, 허성태, 김동영, 연출을 맡은 감독 고명성 등이 참석했다.

'열두 번째 용의자'(감독·각본 고명성, 제작·제공 ㈜영화사 진, 공동제작 M&CF, 배급 ㈜인디스토리)는 1953년 한국전쟁 직후, 남산에서 벌어진 한 유명 시인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예술가들의 아지트인 '오리엔타르 다방'을 배경으로 시인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수사관과 용의자들의 숨막히는 심리 대결을 그린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50대 남성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발생한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으로 유명하지만, 지난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스크린에 옮겨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살인의 추억'은 당시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금도 범죄 스릴러 수작으로 손꼽힌다.

이에 대해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난 혼란이 있었다. 그때 피해자들을 위해서 영화를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영화가 이슈 됐을 때 '추적 60분'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인터뷰했다. 그런데 너무 싫어하더라. 피해자 가족분들이 '왜 지나간 일을 범인을 잡지도 못하는데 들쑤시느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혼돈이 왔다. 영화는 너무 잘 되고 좋았는데 '이게 열심히 한 게 오히려 안 좋은 건가?' 생각하면서 지나왔다"며 비판적인 반응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범인이 특정화 된 다음에 봉준호 감독님과 카톡을 했다. 감독님한테 기뻐서 문자를 남겼더니, 감독님의 첫 마디가 서태윤 형사의 이름을 부르면서 '태윤아'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당시 어떤 기자 분이 그런 비판적인 반응도 있는데, 어떠냐고 질문했고, 내가 '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의 시작이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상경은 "요즘 생각해보니 예전에 내가 '공소시효'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거기에서 미제 사건을 굉장히 많이 다뤘는데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더라. 그런 사건들이 영화로 안 만들어지면 잊혀지고 관심을 안 갖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만약에 '살인의 추억'이 안 만들어졌으면, 화성연쇄살인사건도 잊혀졌을 것 같다. 영화로 만들어진 의미가 평행이론처럼 맞춰지는 것 같다. 영화가 있어서 가능한 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열두 번째 용의자'는 오는 10월 10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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