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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불매운동에 일본차 8월 판매량 반토막... 독일차 24%↑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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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9년 1~8월 국내 독일차-일본차 판매 추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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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지난달 일본차 판매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닛산, 혼다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80% 이상 감소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던 일본차 업체들은 8월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이상 증가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일본차 신규 등록대수는 1,398대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56.9% 감소했다. 신규 등록대수가 17.2% 줄었던 지난 7월보다 감소세가 대폭 커진 것이다.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7.7%로, 지난해 8월(16.9%)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일본차 판매 감소폭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전체 신규 등록대수는 1만8,1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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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토요타자동차 전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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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브랜드별로는 닛산의 판매량이 87.4%나 감소해 가장 낙폭이 컸다. 지난 7월 출시한 중형세단 신형 ‘알티마’가 불매운동 영향으로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타격이 컸다. 혼다와 도요타도 지난달 신규 등록대수가 각각 80.9%, 56.2% 감소했다. 렉서스(603대)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7.7% 증가했지만, 7월과 비교하면 38.6% 감소하는 등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본차 업체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일 무역갈등이 시작된 7월까지만 해도 불매운동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판매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차는 10.3%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었지만 7,8월 연속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누적 등록대수는 0.7%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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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프리미엄 준대형 SUV '더뉴 GLE'와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 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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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일본차를 외면하면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본 것은 독일차 브랜드였다. 올해 8월까지 독일차 누적 등록대수는 8만2,0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했지만, 지난달 판매량(1만2,103대)만 따지면 24.3% 증가했다. 렉서스, 인피니티 등 일본 프리미엄차 브랜드 수요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으로 옮겨갔고, 폭스바겐 등이 닛산, 혼다, 도요타의 잠재 고객을 흡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품질만큼 트렌드가 중요한 시장인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당분간 일본차 판매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며 “수입차 수요가 국산차로 이동하는 것은 드물기 때문에 다른 유럽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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