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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TF확대경] '호날두 노쇼'는 시작…인터뷰·통역까지 '총제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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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예정과 달리 약속을 어기고 팀 K리그와의 친선 경기에 결장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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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노쇼' 논란 여파 계속

[더팩트|문수연 기자] '호날두 노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로 인한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가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유벤투스 선수단이 입국 지연을 이유로 들며 지각했다. 결국 경기는 50분 지연된 오후 8시 50분 시작됐다.

또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호날두의 팬 미팅 행사도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중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경우 지연이 잦다는 점을 수차례 경고했다. 그러나 유벤투스 측에서는 자신있게 가능하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지각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45분 출전이 예정됐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약속을 어기고 결장하면서 관중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심지어 호날두는 다리 근육 경련을 이유로 한국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귀국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에 돌아와 좋다'는 글과 함께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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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이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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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친선 경기에서는 곳곳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이혜성 KBS 아나운서는 경솔한 행동으로 지적을 받았다. 그는 경기 직후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혜성 아나운서는 부폰에게 영어로 질문했고 부폰은 이탈리아어로 답했다. 옆에 있던 통역사는 부폰의 대답을 한국어로 통역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통역사가 있는데 이혜성 아나운서가 한국에서 굳이 영어로 질문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영어를 모르는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혜성 아나운서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 단계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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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이 입국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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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통역을 맡았던 알베르토 몬디도 질타를 받았다.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벤투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가 뛰는 걸 그렇게 보고 싶으면 내가 비행기 티켓값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알베르토는 이를 통역하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통역하지 않았다"며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알베르토 몬디는 2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사리 감독이 그런 말을 했지만, 뉘앙스는 전혀 달랐다. 농담조가 아닌, 아주 공손한 표현으로 말했다. 사과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며 "내가 한국 사람이 아니고 통역 전공도 아닌 만큼 100% 그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웠다. 어설프게 통역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염려됐다. 경기와 상관없는 내용이라 굳이 통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명 후 질타는 더욱 쏟아지고 있다. 통역사의 자질이 부족한데도 통역을 맡아 역량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통역사는 다른 이의 입이 돼 일하는 직업이다. '간접화법으로 통역하지 말라'는 통역의 기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이를 무시하고 본인의 판단에 따라 상대방의 말을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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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자 바로 인사없이 바로 퇴장하는 유벤투스 선수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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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KBS2 축구 예능프로그램 '으라차차 만수로'는 유벤투스로부터 일방적으로 촬영 취소 통보를 당했다는 스포티비뉴스의 보도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이에 '으라차차 만수로' 측은 29일 <더팩트>에 "인터뷰가 잡혀 있었지만 호날두랑 특정한 계약을 한 건 아니었다. 세부사항 정리 중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기로 사전에 정리가 됐다. 지각으로 인한 취소는 아니었다. 현장에도 촬영팀이 가지 않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지는 논란으로 인해 중계에 막대한 비용을 들인 KBS도 난감한 상황이다. 중계방송이 지연되면서 후속 프로그램 편성에 차질을 빚었다. 심지어 토요일 밤은 프라임타임이기에 손해는 더욱 크다.

유벤투스의 지각과 호날두의 노쇼, 인터뷰 논란 등으로 팬들의 실망과 분노가 곳곳에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MBN 뉴스8은 더페스타 로빈 장 대표의 말을 빌려 "유벤투스가 조만간 사과 방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벤투스는 한국에 12시간가량 체류하면서 6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챙기고 이탈리아로 홀연히 떠났고, 뒤늦은 사과에 여론은 여전히 차가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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