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더딘 보상에 이재민들 '분노'…산불로 탄 차량 또 태워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지난 4월에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난 지 벌써 2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피해 보상이나 한전의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재민들의 반응도 격해지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뼈대만 남은 화물차 안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습니다.

지난 4월 초 강원도 고성과 속초 산불로 타버린 차량에 이재민들이 또 한번 불을 질렀습니다.

보상과 책임자 처벌이 늦어져 화가 난 것입니다.

강원 산불 피해 규모는 줄잡아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은 가구당 3300만 원이 전부입니다.

불타버린 집에 대한 보상은 사실상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 성금도 560억 원이나 모였지만 이 중 300억 원 넘는 돈이 아직 배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전신주에서 불이 시작된 만큼 한전이 모든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전 측이 실제 과실과 피해 규모가 얼마인지 정확히 따져 보자고 맞서 보상 절차가 꽉 막혀 버린 상황입니다.

경찰 수사 결과 발표도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참고인만 수십 명인 데다 수사 자료도 방대하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지만 이재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장일기/속초·고성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한 달 안에 좀 끝낼 수 있게…이게 지루한 싸움이 안 되게끔 그렇게 해달라는 것도 저희의 요구이고요.]

이재민들은 오는 금요일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조승현, 박용길, 류효정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