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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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의지 확인…안전성 우려 불식 의도 엿보여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강원도 고성의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방문했다.
한국전쟁 이후 65년 동안 민간의 출입이 제한됐던 지역으로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이자 민족의 아픈 상처가 서려 있는 DMZ 평화의 길을 대통령이 직접 찾은 것이다.
문 대통령이 DMZ 평화의 길을 개방하기 하루 전 방문한 것은 우회적으로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끊어진 한반도 허리를 직접 둘러보면서 국내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알리려는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남북관계도 후퇴한 기류가 관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간접적으로 남북 간 군사적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이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앞두고 미국과 한미 동맹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민족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당일 '깜짝 방문'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이 DMZ 평화의 길을 다녀감으로써 북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를 보여주는 계기도 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DMZ 평화의 길' 방문은 분쟁과 자연 파괴의 어두운 과거를 걷어내고, 미래의 세대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평화의 공간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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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의 길' 홍보를 통해 '평화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도 엿보인다. 산책로 초입에 있는 소원나무 앞에서 '평화가 경제다'라고 적은 소원카드를 나무에 건 문 대통령은 강원도가 가진 지정학적 가치를 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DMZ 평화의 길을 방문하기에 앞서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강원도가 꿈꾸는 평화경제의 핵심축은 평화관광"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DMZ 평화의 길은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관광 명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데, 일각에서는 방문객의 안전 보장 문제에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해왔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정 최고 운영자이자 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직접 DMZ 평화의 길을 방문해 안전성을 검증했다는 평이다.
청와대는 "DMZ 평화의 길은 생태보존과 함께 방문객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조성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 우리 군과 유엔사는 고성 지역 ‘DMZ 평화의 길’ 개방 전에 안전에 대한 철저한 협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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