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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속초 산불' 비상사태인데…靑 안보실장 잡고 안보내준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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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조준영 기자] [the300]野 "한번씩 질의할 때까지 이석 안돼"-"화재상황 충분히 파악 못했었다"

머니투데이

【고성(강원)=뉴시스】김경목 기자 =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인근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발생해 3시간째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 2019.04.04. (사진=강릉산림항공관리소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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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속초에서 4일 늦은 오후 산불이 난 가운데 '재난 컨트롤타워'로 활동해야 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가 아닌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남아있는 중이다.

홍영표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 실장이 위기대응의 총 책임자"라며 "(야당의원들에게 정 실장의 이석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겠다"며 "대형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는데 그 대응을 해야 할 책임자를 이석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도 정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 안보실장이 부득이 (의원들이) 한 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된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된다 했다"며 "(홍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서 먼저 우리 야당의원들을 먼저 (질의) 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마치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인 양 말하면 안 된다"며 "어쩌다 청와대 사람들을 보기 쉬운가. (올해) 처음하는 업무보고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고성·속초 산불은 이날 오후 7시30분 무렵 발화됐다.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는 저녁식사 후 오후 9시20분 재개됐다. 국회 운영위에서 한 번씩 모두 질문을 할 때까지 정 실장의 이석이 불가하다고 해서, 산불이 난 와중에 정 실장이 청와대로 복귀하지 못한 것이다. 정 실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를 더 받다가 이날 오후 10시38분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했다.

한편 이날 인제, 고성에서 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는 중이다.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도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대표는 운영위 종료 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회의중이라 화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따라서 안보실장이 가야 하는 내용도 충분히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정 실장에게 더 질의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에 "거의 30분 안에 마무리가 될 수 있었기에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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