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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20대 민심 잡기'에 '사활' 건 바른미래당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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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20대 민심 잡기'에 '사활' 건 바른미래당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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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최근 20대 남성 지지를 얻으면서 청년 문제·정책 정당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젊은 층 공략 배경엔 철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정한 기자

바른미래당이 최근 20대 남성 지지를 얻으면서 청년 문제·정책 정당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젊은 층 공략 배경엔 철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정한 기자


수도권 2030 세대 기반으로 당 활로 모색·유승민 띄우기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바른미래당의 20대 남성 지지율이 상상하면서 전략적 '젊은 층' 공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젊은 층 공략 배경엔 황교안 자유한국당 지도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이 지난 5일~7일 휴대전화 RDD 조사를 통해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발표한 3월 1주 차 주요 정당 호감도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바른미래당 호감도는 35%, 비호감도는 42%였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20대 남성의 호감도는 36%, 비호감도는 48%로 집계됐다. 호감도 부분에서 바른미래당보다 민주당이 1%p 높았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비호감도가 더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민주당보다 더 많은 20대 남성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2030세대의 주요 이슈인 '젠더 갈등',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가이드라인', '유명 클럽 경찰 유착 의혹' 등에 관심을 두고 나서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8일 유명 클럽 아레나에 대한 112신고 자료를 확보해 내부에 CCTV가 없다는 점, 신고 처리 기록이 없다는 점을 들어 클럽과 경찰의 유착 관계를 조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MBC '100분 토론'에서 여성 할당제를 놓고 격렬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젠더 이슈'에서 주목받는 논제인 '여성 할당제'에 대해 이 위원은 "왜 힘든 직업에 대해서는 할당제를 주장하지 않느냐"고 지적해 남성들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오는 4·3 재보궐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은 36세의 이재환 후보를 공천해 '젊은 정치인'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손학규 대표까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근본적인 20대의 성격과 바른미래당의 정책적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수도권 20대의 지지를 일정 부분 확보해왔다"면서 "합리적 보수라는 이념적 내용과 젊은 세대와 소통 가능한 성격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배 소장은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층을 보면 연령대가 낮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특히 유 전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20대 수도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점과 기존의 수구 보수적 성격을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바른미래당의 정책적 노력에 대해 배 소장은 "현 정부가 청년 일자리 문제 등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은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를 이야기하면서 청년 이슈에 참여하고 있어 지지를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근 2030세대 주요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바른미래당의 20대 남성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팩트DB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근 2030세대 주요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바른미래당의 20대 남성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팩트DB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20대 지지율'이 흔들리기 쉬워 견고한 기반이 되지 못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배 소장은 "청년들은 탈이념적이고 친정책적이기 때문에 유동적 성격이 강하다"며 "실제 20대가 무당층이 가장 많다. 이념에 의존하지 않고 그때마다 정책에 의존에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바른미래당의 '20대 민심 잡기'를 위해서 "정책적 노력뿐만 아니라 청년 세대를 공천하면 빛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세대가 친정책적 투표를 하지만 동시에 '친세대적' 투표를 하기도 한다"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녹색당 신지예 후보가 득표율 4위를 기록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바른미래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과 여성을 대거 공천할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 소장은 "청년 공천과 청년 정책이라는 당의 방향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만나면 '사표 방지 심리'를 없애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배 소장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 가능성이 사라진 유 전 대표의 정치적 돌파구를 위해서라도 청년 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수구 보수화되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정부의 20대 정책을 반대하고 5·18 망언 논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덴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