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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황교안 지도부서 연일 '소신 발언'…조경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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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황교안 지도부서 연일 '소신 발언'…조경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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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당이 5·18 망언 논란 당사자 처벌에 소극적인 태도를 이어가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7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가운데)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앞에서 발언하는 조 최고위원. /남윤호 기자

조경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당이 5·18 망언 논란 당사자 처벌에 소극적인 태도를 이어가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7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가운데)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앞에서 발언하는 조 최고위원. /남윤호 기자


"한국당 변해야…5·18 논란 읍참마속 해야"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 "변해야 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당이 갖고 있는 나쁜 이미지 웰빙 정당, 수구 정당, 낡은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승리하기 위해선 바뀌어야 합니다."

지난 6일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꺼낸 말이다. 지난달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황교안 신임 대표 지도부가 들어선 가운데 조 최고위원이 연일 소신 발언을 쏟아내 관심이 주목된다.

조 최고위원의 존재가 더 부각되는 것은 임기 초반인 황 대표 체제를 향해 온갖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가장 큰 비판이 쏟아지는 건 5·18 망언 논란 당사자 처벌에 소극적인 태도이다. 앞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는 김진태 의원, 김순례 의원(현 최고위원)을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전당대회 출마자였고, 전당대회 종료까지 징계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전당대회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당은 이들 처벌에 대한 별다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황 대표도 "지켜보자"며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7일 본회의장에서 웃고 있는 조 최고위원과 얼굴이 굳은 김순례 의원.

7일 본회의장에서 웃고 있는 조 최고위원과 얼굴이 굳은 김순례 의원.


이에 조 최고위원은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꺼냈다. 조 최고위원은 "(변화의) 첫 단추가 5·18이다. 이 문제에 대해 당이 단호하고 조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우리가 읍참마속(泣斬馬謖) 하는 마음으로 빨리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정부에 촉구하고 요구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김순례 의원도 그 자리에 있었다. 김 의원은 이후 발언에서 "민주당이 자기들의 흠결을 가리기 위해 그들이 짜놓은 프레임 속에 우리를 가두고 미리 계획된 링 위에 우리를 몰아넣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설왕설래 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 체제 들어 제기되는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첫 인선에서 친박계가 대거 기용된 것이다. 황 대표는 신임 한선교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민경욱 대변인, 정종섭 중앙연수원장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요직에 세웠다.

이와 관련해서도 조 최고위원은 "인사가 만사다. 인사를 잘못하면 망사가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B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국당은 좋은 인재를 널리 구하는 것이 좋겠다. 새로운 이미지, 새로운 인물들을 많이 발굴하는 것이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비판하진 않았지만, 황 대표 인선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부산 사하을이 지역구인 조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중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6만8713표를 얻었던 조 최고위원은 4만6282표를 얻은 2위 정미경 최고위원과도 약 2만2431표 차이가 났다. 그는 4선으로 지도부 중 최다선이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에도 오래 있었다. 그는 부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3선을 했고,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민주당에 있을 때도 조 최고위원은 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떠나면서 당시 문재인 대표에게 4·29 재보선 패배 책임을 물으며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라고 꼬집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