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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서울 개인택시 "카풀 합의안 거부"…강력반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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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임찬영 기자] [8일 오후 여의도서 기자회견, '조합 동의 없다' 반발…여전한 갈등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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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은 이번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사진=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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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개인택시 기사들이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을 '졸속'으로 표현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대타협기구가 꾸려진 지 45일 만에 어렵사리 내놓은 합의지만 조합 동의없는 합의안에 반발, 합의를 거부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은 이번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 개인택시 기사 1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머리에 붉은 띠를 매고 '카풀을 빙자한 자가용 영업 절대반대', '서울개인택시 동의 없는 졸속합의문 원천무효' 등의 피켓을 들었다.

앞서 대타협기구는 지난 7일 카풀 운행을 출·퇴근 시간 각 2시간씩 하루 4시간만 허용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의를 도출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이번 합의가 그동안 택시업계의 노력을 무산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택시업계는 카풀에 반대하며 수차례 파업을 벌였고, 분신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순수한 의미의 카풀을 반대하지 않지만 향후 영리 목적의 불법 자가용 영업에 면죄부를 줄 수 있는 합의문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대안과 검토도 없이 이루어진 졸속 합의에는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공유경제라는 미명 아래 이 사태를 벌이는 것은 신산업 창출이 아니라 약탈하고 싶은 것"이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약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카풀 반대를 위한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일 서울개인택시조합 대의원은 "우리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생명권을 박탈시키는 불법 운송 행위 중단에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풀 정착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경우 한양대학교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시민은 빠져있고 국회가 카카오와 택시 업계 갈등을 무마한 것"이라며 "형식적합의에 불과해, 택시 업계와의 갈등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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