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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아내 이미란 씨 사망 관련 "영어로 휴먼하고만 얘기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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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2016년 11월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왼쪽)과 그의 아들이 방 사장 부인 이모씨의 언니 집에 무단침입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박세영 기자 = 조선일보 대주주이자 코리아나 호텔 사장 방용훈씨가 아내 故 이미란씨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방용훈 아내 이미란씨의 죽음에 관련된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이 전파를 탔다.

방용훈 부인 이미란씨는 지난 2016년 9월 1일 새벽, 한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미란씨는 숨지기 전 친정 오빠에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느냐.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씨가 남긴 유서에는 "제 시도가 실패해 살아남을 경우 방용훈이란 남편이 어떤 가혹행위를 뒤에서 할지, 죽기로 결심한 두려움보다 그게 더 무섭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방송에 따르면 이씨는 숨지기 전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감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유서를 통해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냈으며 강제로 끌려서 내쫓긴 그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씨의 친오빠는 "장례식도 없이 우리에게 말 한마디 없이 화장해서 끝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혼 생각을 안 해봤겠나. 하지만 변호사들이 다 못한다고 했다. 우리한테 이런 말 했다는 자료도 없애라고 하더라. 조선일보 측의 상대가 직간접적으로 들어올 텐데 자기 법무법인 망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방용훈 사장은 'PD수첩'에 "내가 뭐 때문에 이런 걸 당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정확히 하신 다음에 그걸 하셔야지 함부로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남의 가정사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죽은 마누라가 애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느냐. 우리 애들이 자기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느냐"라며 "이런 경우가 있는게 상식에 맞는 얘기냐. 부인이 죽고, 이모가 고소하고, 할머니가 애들을 고소하고. 그 이유는 왜 안 따져 보냐"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저는 사람하고만 말하고 싶다. 휴먼하고만 얘기하고 싶지, 휴먼이 아닌 사람하고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 상황을 판단해보면 모르겠냐"라고 호소했다.

결국 이씨의 친정은 고인 사망 후 이 씨의 자녀들을 고소했다. 경찰은 자녀들이 어머니를 다치게 했다며 공동존속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공동존속상해 대신 강요죄로 죄명을 바꿨다.

공동존속상해는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25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지만, 강요죄는 처벌 수위가 훨씬 낮은 5년 이하의 징역 3000만 원 벌금에 그친다. 재판부는 지난 1월 두 자녀에게 강요죄 유죄판결을 내리고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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