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요르단에게 패한 호주 선수들이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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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5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2019년 아시안컵이 대회 초반부터 이변으로 물들고 있다.
대회 첫 번째 이변의 희생양은 디펜딩챔피언 호주(FIFA 랭킹 41위)다. 호주는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1차전에서 요르단(109위)에게 1-0으로 눌렀다.
호주는 4년전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을 연장 접전 끝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간판스타 팀 케이힐이 은퇴하고 팀의 주축 미드필더 애런 무이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한국·일본·이란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고 결국 전반 26분 결승골을 내줘 0-1로 덜미를 잡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41위로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순위가 두 번째로 높은 호주가 109위 요르단에게 패한 결과는 아직 대회 초반이지만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날 패배로 호주가 16강에서 완전히 탈락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호주 입장에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이번 대회 최약체로 분류된 B조의 팔레스타인(99위)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시리아(74위)와 득점없이 비겼다. 팔레스타인은 4년 전 첫 출전 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물러났지만 이날 무승부를 통해 자국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컵 승점을 따냈다.
반면 호주와 함께 16강 진출이 점쳐졌던 시리아는 최약체 팔레스타인과 비기면서 목표 달성이 더욱 험난해졌다.
A조도 예상외 결과가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강팀인 태국(118위)이 인도(97위)에게 1-4 완패를 당했다. FIFA 랭킹은 인도가 더 높지만 객관적인 전력 면에선 태국이 훨씬 앞선다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도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고 태국은 힘없이 무너졌다.
그밖에도 개막전에서 홈팀 아랍에미리트(UAE·79위)가 바레인(113위)에게 고전하다 간신히 1-1로 비긴 결과도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7일 밤 필리핀(116위)과 첫 경기를 앞둔 한국(53위) 입장에선 아무리 상대가 약체라 해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항상 상대 팀을 존중하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 필리핀전 역시 이런 연장선에서 치러야 한다”며 “가장 큰 실수는 상대를 쉽게 보는 것이다. 내일 선수들 모두 상대를 존중하는 겸손한 자세로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 많은 사람이 호주가 요르단을 당연히 꺾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이런 결과가 우리에게 좋은 조언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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