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홍카콜라-나경원 스타벅스·커피빈 언급에 '화들짝'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튜브 '홍카콜라'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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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홍카콜라, 스타벅스 같은 정당…."
난데없는 정치인들의 발언에 코카콜라와 스타벅스가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공들여 쌓은 브랜드 이미지가 정치인 막말에 훼손될 수 있어 그야말로 '노심초사'입니다.
시작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입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5개월 만에 유튜브를 통해 현실 정치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유튜브 채널명은 'TV홍카콜라'.
홍카콜라는 코카콜라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방송 곳곳에는 코카콜라를 연상하는 이미지와 로고를 넣어놨습니다. 코카콜라 입장에선 간접광고(PPL)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코카콜라의 톡 쏘면서도 시원한 맛을 패러디한 듯합니다.
문제는 홍 전 대표의 발언입니다. "북은 절대 무상으로 정상회담을 해주지 않는다"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주변 비난에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코카콜라 입장에서는 부담입니다. 그동안 B2C 기업으로서 김연아와 박보검 등의 모델을 기용해 '상쾌한 맛, 짜릿한 순간'을 강조해 왔지만, 홍 전 대표의 발언이 이미지를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는 올해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전자보다 한 단계 높은 5위였습니다.
스타벅스도 최근 정치권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별다방이 콩다방보다 성공한 이유는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팔았기 때문"이라며 "한국당은 별다방 같은 정당이 되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콩다방은 커피체인점 커피빈을, 별다방은 스타벅스를 뜻하는 애칭입니다.
호불호가 나뉘는 정당 대표의 발언은 당혹스럽습니다. 그나마 좋은 의도로 말한 스타벅스는 다행이지만, 커피빈은 가만히 있다 돌 맞은 격입니다.
앞서 팟캐스트 채널 '김어준의 KFC'는 미국 KFC본사 항의에 '파파이스'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당시 KFC는 김어준의 KFC에 대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오니, 프로그램의 타이틀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미지에 공을 들이는 기업 입장에선 정치 쪽과 얽히는 것이 하나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큽니다. 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정치인일수록 심합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정치적인 부분이라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브랜드 이미지에는 아무래도 부정적이지 않냐"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최대한 브랜드가 언급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로서 이런 현실이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한국 정치 이미지가 기업 브랜드 가치만도 못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정치인 입에서 기업명이 나오길 바라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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