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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TF초점] '이게 아닌데?' 한국당, 견제로 존재감 커진 임종석·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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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최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집중 공세를 펴는 모습이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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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與 대선주자급 향한 집중 공세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대선주자급 여권 인사들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견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한국당의 강도 높은 공세가 이목을 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는 '임종석 청문회'에 가까웠단 평가를 받았다. 임 실장은 피감기관장 자격으로 참석했으나, 한국당 등 야당이 그의 '자기 정치'에 대해서만 집중 질의했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순방 중이던 때 비무장지대(DMZ) 시찰을 갔다가 '자기 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임 실장이 선글라스를 쓰고 시찰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마치 대통령인 듯 행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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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질의에 답하던 당시.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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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정원장, 장·차관을 데리고 가서 폼을 잡더라도 대통령이 귀국한 후에 잡았어야 했다"며 "요즘 임 실장에 대해 말이 많다. 모두가 임 실장을 찾는다. 그만큼 임 실장이 문 대통령 다음 최고 권력자라는 것이다. 인정하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정유섭 의원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무위원들 정위치를 독려하기는커녕 수행원으로 부렸다"며 "'임종석 대통령', '대통령 위의 비서실장' 얘기마저 나오는데 비서로 살기 싫으면 그만두고 나와서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라"고 질타했다. 이날 매스컴은 온통 임 실장 관련 얘기들로 도배됐다.

한국당은 또 최근엔 박 시장을 향한 공세의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국감 때 자신들이 제기한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예산안 협상 '보이콧'까지 감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 시장을 정면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박 시장이 한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역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병 환자가 아닌 이상 한때는 서민체험 한다고 옥탑방에 올라가더니 이제는 노조 집회에 나가서 문재인 정부와 다르다고 외치는 모양새가 너무 노골적"이라며 "(대권행보를 하기엔) 시기상조는 아닌지, 보는 이조차 민망하다. 자기 정치를 하다가 지금 낭패 보고 있는 경기지사를 잘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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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한국당의 공세가 쏟아지자 "'박원수 죽이기' 그만하라"고 반발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열린 '2018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석한 박 시장.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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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시장이 SNS를 통해 "그래도 명색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인 분이 구태정치, 막말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기까지 하다"며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 그만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임 실장, 박 시장에 대한 한국당 공세의 배경엔 두 사람이 여권의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된다는 이유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이같은 한국당의 공세가 오히려 임 실장, 박 시장을 정치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단 얘기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한국당이 스스로 두 사람을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하고 키워주고 있는 것 아니냐. 코미디다"라며 "이럴수록 두 사람은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고 계획에 없던 대선 출마까지 정말 가능해질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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