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국감장에 울려퍼진 ‘야옹’…김진태가 국감에 고양이 데려온 사연

댓글 3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이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습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 ‘벵갈 고양이’를 데려와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검색 1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랬더니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어 “퓨마가 우리를 이탈한 지 1시간 35분 만에 NSC 회의가 열렸다. 지난해 5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2시간 33분 만에 회의가 열렸다. 미사일 발사보다 더 민첩하게 청와대가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위해 가져온 벵갈고양이가 놓여져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은 또 “퓨마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사나 관람객을 살상하거나 하는 게 전혀 아니다. 열린 우리 밖으로 나간 것일 뿐”이라며 “마취총을 쏴도 안 죽으니까 사살을 했다. 불쌍하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NSC 회의 소집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내가 회의 멤버이기 때문에 안다”고 김 의원의 NSC 소집 의혹 제기를 부인했다.

홍 국조실장은 “처음 마취총을 쐈고 마취가 되지 않아 9시45분에 사살했다”며 “사살하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 국민을 위협했을 때 정부를 얼마나 비난했을까 우려됐다. 현장에서 사살은 정부와 협의해서 이뤄진 거로 안다”고 답했다.

지난달 18일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여덟살 난 암컷 퓨마 ‘뽀롱이’가 우리를 탈출해 사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다친 사람 없이 퓨마가 사살됐으나 인터넷상에서는 ‘왜 죄 없는 퓨마를 죽였느냐’는 동정론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