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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국감장에 울려퍼진 ‘야옹’…김진태가 국감에 고양이 데려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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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이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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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습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 ‘벵갈 고양이’를 데려와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검색 1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랬더니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어 “퓨마가 우리를 이탈한 지 1시간 35분 만에 NSC 회의가 열렸다. 지난해 5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2시간 33분 만에 회의가 열렸다. 미사일 발사보다 더 민첩하게 청와대가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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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위해 가져온 벵갈고양이가 놓여져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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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또 “퓨마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사나 관람객을 살상하거나 하는 게 전혀 아니다. 열린 우리 밖으로 나간 것일 뿐”이라며 “마취총을 쏴도 안 죽으니까 사살을 했다. 불쌍하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NSC 회의 소집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내가 회의 멤버이기 때문에 안다”고 김 의원의 NSC 소집 의혹 제기를 부인했다.

홍 국조실장은 “처음 마취총을 쐈고 마취가 되지 않아 9시45분에 사살했다”며 “사살하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 국민을 위협했을 때 정부를 얼마나 비난했을까 우려됐다. 현장에서 사살은 정부와 협의해서 이뤄진 거로 안다”고 답했다.

지난달 18일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여덟살 난 암컷 퓨마 ‘뽀롱이’가 우리를 탈출해 사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다친 사람 없이 퓨마가 사살됐으나 인터넷상에서는 ‘왜 죄 없는 퓨마를 죽였느냐’는 동정론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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