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올라온 동반자살자 모집 관련 게시글. [트위터 갈무리] |
“너무 힘드네요. 수없이 생각하고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동반자살’과 관련된 게시글이 올라왔다. 댓글은 14개가 달렸다. ‘정말 생각있는 분만 연락을 달라’면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아이디까지 있었다. 그 밑으로는 ‘같이 가자’는 내용과 ‘카카오톡을 확인해달라’는 내용, 자신의 주소지를 언급한 내용이 보였다.
이날 트위터의 ‘#동반자살’ 검색어 첫번째 게시물은 생명의 전화 상담안내였다. 줄이어 달린 실제 동반자살 게시글에 상담안내 게시글이 무색해졌다.
인터넷을 통해 함께 유명을 달리할 인원을 모집하거나, 자신의 별세 흔적을 커뮤니티 등에 남기는 행위를 통칭 ‘인터넷 자살’이라고 한다.
최근에도 ‘인터넷 자살’ 문화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 성행했던 자살사이트는 최근 들어 종적을 감췄지만,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속 자살의 흔적은 여전했다.
그 중심에는 익명성이 강한 SNS 트위터가 있다. ‘표현의 자유’에 관대한 트위터 본사의 정책 탓에 검색어에 대한 제한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확인한 트위터에서는 ‘#같이가실분’, ‘#연탄’, ‘#자살카페’, ‘#ㅈㅏ살’ 등 자살과 관련된 검색어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여기에 대한 ‘동반자살’ 모집글들이 쉽게 검색됐다.
검색어를 제한하는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도 자살관련 게시글은 꾸준히 올라왔다. ‘자살을 한다’면서 다른 누리꾼들에게 공감을 끌어내는 게시글들이 등장하고, 자살한 유명인들의 선택을 찬양하거나, ‘차라리 자살을 하라’며 상대방을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글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게시글이 작성자 본인의 직접적인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지만, 게시글을 보는 이들에게는 자살에 대한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자신의 자해사진을 올리는 누리꾼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손목을 그어 자해 흔적을 만든 사진이나, 피가 흐르는 모습들을 게시한 경우도 많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같은 경우를 ‘자살을 부추기는 행위’로 보고 예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로 각종 자살사이트들을 폐쇄하고 단속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자체도 자체 옴부즈맨 제도를 통해 이를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게시글들 앞에서는 역부족이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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