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홈리스에 신발 사서 신겨준 뉴욕경찰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욕의 한 경찰이 맨발의 홈리스에게 양말과 신발을 선물한 감동 사연이 알려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CBS와 데일리뉴스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한 뉴욕시경(NYPD) 경관의 선행을 앞다퉈 보도했다.
주인공은 맨해튼 6경찰서에 근무하는 래리 드프리모 경관. 2010년 뉴욕폴리스아카데미를 졸업하고 NYPD 신참경관으로 투입된 그는 지난달 14일 밤 타임스스퀘어 근처에서 맨발로 걷고 있는 홈리스 남성을 발견했다.
드프리모 경관은 "누군가 맨발로 걷는 그 홈리스를 보고 웃는 소리가 들렸다. 기온이 뚝 떨어져 추운 날이었다. 깜짝 놀라서 다가가 신발과 양말은 없냐고 물었더니 '괜찮아요 경관님. 전 신발을 안신어요'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드프리모 경관은 곧바로 두 블록 떨어진 신발가게로 달려가 "여기서 제일 좋은 신발을 달라"고 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가게의 매니저는 신발과 양말을 120달러의 할인가격으로 건넸다. 그러나 초임 경관의 일당을 넘는 가격이었다. 드프리모 경관은 "날씨가 꽤 추웠기 때문에 보온이 잘 되는 좋은 신발을 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다시 홈리스에게 달려간 그는 길에서 무릎을 꿇은 채 양말과 신발을 신겨주었다. 이 장면은 지나가던 한 여성관광객의 카메라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애리조나에서 온 제니퍼 포스터는 남편과 함께 길을 가다가 사진을 찍었다.
포스터는 "내가 사진찍는 걸 그 경관은 알지 못했다. 그가 무릎을 꿇은 채 신발을 신겨주면서 '이게 12사이즈인데 사계절용이라 발을 보호해줄거다'라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 그는 신발을 신겨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당시의 감동적인 장면을 전했다.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드프리모 경관은 28일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다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의 친구는 "지금 온라인에 네 사진이 돌아다니는거 알고 있니? 홈리스에게 신발을 신겨주는 네 모습 정말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무슨 소린지 어리둥절했다. 세상에 그런 사진이 퍼지고 있다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면서 "어렸을때 할아버지가 '무엇이든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라. 생각만 하려거든 아예 하지를 말든가'라고 하셨다. 아마도 그 말씀이 영향을 준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드프리모 경관의 사진과 사연은 NYPD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올려져 현재 4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좋아(Like)'를 클릭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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