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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화웨이 통신장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영국 정부가 "제한적 보장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19일(현지시간) 내놨다.
영국 화웨이 사이버보안 평가 센터(Huawei Cyber Security Evaluation Centre, HCSEC) 감독 위원회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히며 "HCSEC가 상당히 중요한 추가적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HCSEC가 화웨이 제품이 소프트웨어 코드를 정확히 사용했는지, 숨겨진 부분이 없는지 점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웨이의 프로세스는 업계의 모범 사례에 미치지 못했으며 감독 당국의 장기적 보증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전이 없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보다 상당히 강화된 의견"이라고 논평했다. 안보 위협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올초 영국 사이버 보안 센터(NCSC)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영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라며 영국 이동통신사들이 또다른 중국 장비 회사인 ZTE의 장비를 들이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회사이며 첩보 당국이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를 통해 정보를 빼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장비는 물론 스마트폰 판매까지 중지시킨 바 있다. 백도어란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무단으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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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LG유플러스가 4G 망을 구축하면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5G에서는 LG유플러스 외에도 SK텔레콤이나 KT 등이 개발속도가 빠른 화웨이 장비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사보다 먼저 5G 상용화라는 성과를 거두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통 3사간 '속도경쟁'에 우려를 나타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이통 3사 대표를 만나 어느 한 이통사가 아닌 3사가 동시에 상용화에 나서자는 의견을 모음에 따라, 화웨이 장비를 서둘러 도입할 명분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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