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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잘못했습니다' 무릎 꿇은 한국당, 첫 수습회의조차 모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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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의 저주?...당 수습 나선 한국당, 초반부터 지지부진


6ㆍ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수습에 나선 자유한국당이 출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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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민에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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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15일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 권한대항을 맡은 김성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수습하기로 했다. 하지만 혁신비대위원회 구성 방법을 놓고도 합의가 쉽지 않다.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자는 의견과,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당은 일단 선수별로 모여 혁신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17일 예정됐던 중진의원들 간의 회동도 취소됐다. 18일 재선 의원, 19일에는 초선 의원들이 각각 모임을 갖는다. 하지만 초ㆍ재선 의원은 그동안 당내 인적 청산 등 관련해 수차례 간담회를 가져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오지 못한 만큼 결과가 미지수다. 전여옥 전 의원은 전날 정종섭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중진의원들의 정계은퇴를 요구한 성명서에 대해 “홍 대표 시절 입 한번 뻥끗도 하지 않았던 이름만 초선인 사람들이 갑자기 왜 저러지 싶다”고 비판했다.

인적청산을 놓고 갈등이 재현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당장 홍준표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막말을 하겠다”고 썼다. 홍 전 대표는 친박 의원들을 겨냥해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의총에 술이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등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지난 대선 패배 후에도 당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등 혁신 작업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혁신위에서 추진하던 인적청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고 수준에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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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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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김동철 비대위원장 체제로 당 수습 속도전에 들어갔다. 바른미래당은 15일 김동철 비대위원장을 추대한 후, 16일에는 오신환ㆍ채이배ㆍ김수민 의원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완료했다. 8월 전당대회 개최라는 시간표도 완성해놨다.

바른미래당의 과제는 당의 정체성 확립과 화학적 결합이다. 일단 화학적 결합을 위해 19~20일 이틀 간 경기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의원 워크숍을 연다. 의원 30여명이 야영지 텐트에서 함께 잠을 자고 음식도 만들어 먹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놓고 치열하게 논의를 할 계획이고, 이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개혁보수와 중도개혁을 놓고 당내 노선 충돌이 본격화될 경우 8월 전당대회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쇄신의 방향은 중도개혁과 실용을 추구하는 대중정당”이라고 밝혔고, 반면 유승민 전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당이 처참한 성적표를 거둔 만큼 원점에서 논의할 토대는 마련됐다”며 “전당대회까지는 노선투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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