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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中 고래 싸움에 韓 전기전자·기계·철강산업 ‘새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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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전기전자·기계·철강 등 우리나라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통상리포트 2018년 16호’를 발표했다.

지난 15일 미국 무역대표부는 ‘다음달 6일부터 중국산 일부 품목에 추가 관세(25%)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500억달러(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중국 상무부도 16일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다음달 6일부터 미국산 농산품·자동차·수산물 등(340억달러·37조3700억원 상당)에 관세(25%) 부과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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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통상분쟁'이라는 제목의 이 통상리포트는 중국과 미국의 통상 분쟁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일단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는 양국 간 무역 갈등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은 “미국의 대중 제재 품목(1102개) 중 1차 제재 품목(818개)에 추가 관세가 붙으면 한국 기업은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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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차 제재가 현실화하더라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봤다. 한국무역협회는 “제재 품목에 가전·철강 등이 포함되지 않아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국무역협회가 4월 회원사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기업의 6.4%(656개사)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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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주요 7개국(G7)과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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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미국이 2차 제재를 도입할 경우다. 미국은 중국 첨단기술을 견제하는 284개 신규 제재 품목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품목에는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가전·철강 관련 제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이 중국의 항공·정보통신·로봇 등 첨단산업을 견제하기 위해서 2차 대중 제재를 결정할 경우 한국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며 “심도 있는 내부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과장은 “신규 제재 품목은 공청회·공시·의견수렴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품목 결정과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치가 당분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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