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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KIA, 김주찬 영입은 '끝이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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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012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던 김주찬이 4년 총액 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FA 사상 역대 2위(1위 심정수, 삼성 4년 60억원)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 몸값 인플레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그만큼 김주찬에 대한 KIA의 기대가 컸음을 의미한다.

KIA가 김주찬에게 바라는 건 여러가지가 있을 터. 그 중에서도 ‘강력한 2번타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지난해 팀에 부임하며 팀 색깔의 중심에 ‘강한 2번타자’를 놓겠다고 선언했다. 번트나 작전에 의한 득점 시도 보다는 ‘톱 타자 출루 후 2번타자의 장타’ 패턴을 통한 기선 제압을 KIA 야구의 핵심 공격 전략으로 삼겠다는 의도였다.

삼성 시절 우승을 두 차례나 했지만 공격적 흐름의 야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그다. KIA에선 뭔가 다른 야구를 해보겠다는 로망이 읽혀진 전략이었다.

하지만 선 감독의 구상은 4월을 채 넘기지 못했다. 기대했던 안치홍과 신종길이 부진했고 중심 타선은 줄부상으로 모두 빠진 탓이었다. 결국 선 감독은 삼성 시절과 마찬가지로 희생 번트와 작전의 비율을 크게 높였지만 결국 별반 효과는 보지 못했다. KIA의 희생 번트는 132개로 독보적 1위(2위는 118개.SK)였지만 553점으로 5위에 그쳤다.

김주찬은 선 감독의 로망을 이뤄줄 수 있는 좋은 후보다. 홈런은 5개에 불과했지만 2루타는 27개나 때려냈다. 테이블 세터지만 장타율이 14위(.405)에 랭크돼 있다. 장타율 4할은 타율 3할처럼 수준급 중,장거리형 타자들의 기준점이다. 톱타자 이용규의 부활이 더해진다면 KIA의 테이블 세터는 둘 만으로도 해결 능력을 지니는 강력함으로 무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모든 것이 희망적인 것 만은 아니다. 김주찬은 OPS(출루율+장타율)가 7할5푼1리로 20위다. KIA에서 2번 타자를 맡았던 김선빈(.730)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장타율은 김선빈 보다 4푼가량 높았지만 출루율은 2푼가량 낮았기 때문이다.

김주찬은 ‘강한 2번 타자’의 이미지는 충분히 지닌 선수다. 하지만 선구안이나 작전 수행 능력에선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팀이 전체적으로 안 풀릴 때 짜내는 전략에선 김선빈이 2번에 더 잘 어울릴 수 있다.

공격은 기복이 큰 분야다.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KIA 중심 타선이 내년 시즌에 모두 전성기 기량을 보여준다는 보장도 없다. 때문에 불펜 전력 업그레이드, 중심타선 부활 등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김주찬의 역할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김주찬 영입이 단순히 좋은 타자 한명이 보강된 것에 멈춰서는 안된다. 김주찬의 가세로 건전한 팀 내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시작으로 기존 선수들의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주찬 영입이 끝이 아닌 시작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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