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 8일 송파구 잠실야구장 쓰레기장에서 A(60)씨를 발견해 보호하고 있다. A씨는 잠실운동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고용된 상태가 아니지만, 17년 동안 쓰레기에서 재활용품을 가려내거나 인근 지역에서 폐지 줍는 일을 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현장에서 A씨를 데리고 나와 현재 안전한 쉼터에서 보호 중”이라며 “어떻게 이곳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일을 하며 살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에서는 위탁 계약한 민간업체가 일반 쓰레기를 가려내고 재활용품을 쓰레기장으로 보낸다. A씨는 이곳에서 재활용품 가운데 쓸 만한 것들을 골라내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서울시와 계약을 맺지 않은 민간 고물상이 A씨에게 이런 일을 시켜 재활용품을 내다 팔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A씨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는 자체 조사 이후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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