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담배를 끊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 토로
금연을 결정한 신민형 한국담배소비자협회장 |
애연가로 알려진 신 회장은 이달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시대 유씨 부인이 27년간 아끼던 바늘을 잃고 쓴 조침문(弔針文)을 언급하며 담배를 끊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 회장은 페이스북에 "40여 년 동안 마누라처럼 편안하고 친구처럼 위로가 됐던 담배를 끊으러 기흥보건소에 간다. 차라리 담배를 피우고 환한 얼굴을 가지라며 담배 심부름까지 했던 아내와 같이"라고 적었다.
신 회장이 금연을 결심한 것은 건강상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가래가 끓고 기침까지 해대는 나의 몸은 특히 이 무더위에 감당할 수 없다. 그래도 담배가 여전히 마누라와 친구같이 편하고 위로를 해주니 더욱 감당하기 힘들다"고 돼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27년간 애지중지하다가 부러진 바늘에 미망인이 된 듯 바늘을 애도하며 '조침문'을 썼던 유씨 부인 마음을 헤아려 본다"며 "바늘이나 담배나 한낱 작은 물건이지만 생애의 위로가 됐으니 아쉽고 안타까움이 같지 않은가"라고 아쉬워했다.
신 회장은 "내 몸이 허락하지 않아 정든 담배와 헤어지려니 더욱 '애통'하고 미안하다. 담배와 '100년 해로'할 육신을 지켰어야 하는데… 조연문'(弔煙文)이 아니라 담배를 감당할 수 없는 내 몸을 애도한다. 다만, 담배야! 너의 40년 옛정을 잊지 않고 고마워할 거다"라고 했다.
31일 현재 지인 112명은 이 글을 읽은 후 '좋아요'를 눌렀다. '최고에요(8명)와 '멋져요'(3명) 버튼을 누른 사람들도 있었다.
한 지인은 댓글을 달고 금연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43년간 담배를 피워온 신 회장은 중앙일보와 세계일보, 문화일보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2014년시민단체 한국담배소비자협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해 흡연실 설치사업, 청소년 흡연 예방운동, 담뱃값 인상 반대운동 등 흡연자 권리를 위한 활동을 했다.
현재 매일종교신문 발행인도 맡고 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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