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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여성의 사진을 포르노 배우로 합성하는 것을 유희로 삼는 것을 방관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규탄한다."
18일 서울 도심에서 구글·트위터 등 SNS 기업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열렸다. 성적 유희를 위한 여성의 영상·사진에 대한 규제 마련을 SNS 기업들에게 촉구하기 위해서다.
디지털성폭력대항단체(DSO, Digital Sexual Crime Out)와 일반 여성 참가자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몰래카메라(몰카) 영상을 올려도 처벌도 제지도 받지 않는다"며 "이런 현실이 가해자들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SNS 상에 '지인 합성', '지인 능욕' 등의 이름으로 여성의 얼굴에 포르노 사진 등을 합성한 게시물이 올라오는 계정이 운영되고, 이를 검색결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고 있는 기업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기업은 범죄자 보호를 그만두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7을 어긴 범죄자들을 수사하는 것에 적극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해당법은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해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하는 내용의 정보 등을 유통하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해외에 본사를 둔 트위터 등 SNS 기업은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한 참가자는 "누가 봐도 10대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SNS 계정에 '지인능욕' 사진이 올라와 있다"며 "한국에서 SNS를 운영하면서 돈을 버는 기업은 이런 문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SNS 기업의 내용이 담겨있는 게시물을 향해 케첩과 마요네즈 등을 뿌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참가자 일부는 립스틱 등 화장품으로 '구글 아웃' 등을 적기도 했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몰카 설치가 늘어난다는 말 때문에 공중화장실을 못 가겠다. 일반인들도 몰카단속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며 "시위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음식물 투척 시위에 행인들은 얼굴을 찌푸리거나 발걸음을 멈추고 쳐다보기도 했다.
반면 백모(26)씨는 "남성을 일반화하는 것 같아 좀 무서웠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한남충' 등 단어를 써서 남성 개인의 인식이나 사상을 비판하는 거라면 오히려 남녀 편가르기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퍼포먼스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강남대로를 행진하고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한국지사를 항의방문했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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