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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최초의 꽃은 하얀 목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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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과학자들 1억4천만년전 꽃 모양 추정

암술, 수술, 꽃덮개 세 부분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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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추정한 최초의 꽃.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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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는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이 있다.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 36만여종의 대부분은 속씨식물이다. 속씨식물의 가장 큰 특징은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꽃의 목적은 자손을 퍼뜨리는 것이다. 식물의 생식기 역할을 하는 꽃의 맨처음 모습은 어땠을까?

학자들은 최초의 꽃은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2억5천만년~1억4천만년 전 사이에 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3억5000만~3억1000만년 전 최초의 식물이 등장한 지 1억~2억년이 지났을 때이자, 공룡이 지구를 배회하기 시작했을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의 꽃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을지에 대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많지 않다. 공룡에 비해 꽃은 너무나 연약해 화석으로 보존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속씨식물 화석은 1억3000만년 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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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재구성한 속씨식물 진화계통도. 노란색은 암수 한몸인 양성화, 파란색은 단성화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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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의 빈곤에도 최근 프랑스 파리슈드대와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등 공동연구진이 현재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토대로 최초의 꽃 모습을 추정해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확보한 꽃 63개목 792개종, 1만3000여개의 특성에 대한 데이터와 화석 등을 통해 얻은 지식 등을 종합해 최초의 꽃을 추리해냈다. 이에 따르면 최초의 꽃은 5개 이상의 암술, 10개 이상의 수술, 그리고 이 둘을 보호하는 10개 이상의 꽃덮개(꽃잎, 꽃받침 등이 아직 분화하지 않은 상태) 등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연구진이 학술지에 공개한 내용을 보면, 컴퓨터 이미지로 재현한 최초의 꽃은 흰색 목련을 닮았다.

연구진이 제시한 꽃의 진화 경로는 양성화에서 단성화가 분화돼 나왔으며, 초기의 꽃을 구성하는 기관들은 지금처럼 나선형이 아닌 방사형으로 배열돼 있었으며. 진화가 진행되면서 기관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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