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맥도날드 햄버거 |
'햄버거병' 공포 확산, 발길 끊긴 맥도날드 |
'햄버거병' 논란 피해자와 맥도날드 진실공방 불가피 |
지난달 19일, 26일 3·4차 고소장 제출
남매가 같이 출혈성 장염 걸린 사례도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후 출혈성 장염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 아동이 한달새 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는 이 회사 햄버거를 먹은 후 같은 증상을 보인 남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검찰에 따르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출혈성 장염 진단을 받는 등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이 지난달 19일과 2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에 추가로 접수됐다.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 아동은 4살 A군과 남매인 B양(5)·C군(3)으로 확인됐다.
A군은 지난해 2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혈변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양과 C군은 지난해 7월 맥도날드 햄버거 제품을 먹었다.
특히 C군은 햄버거를 먹고 이틀 후부터 설사 증상을 보였고 결국 용혈성요독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 진단을 받아 혈액투석까지 받았다. C군은 다행히 병세가 많이 호전돼 현재 투석 치료는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나 B양은 C군보다 며칠 늦게 출혈성 장염이 발병했다. B양은 HUS까진 걸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맥도날드 고소 사례는 지난달 초 시작됐다. 황다연 법무법인 혜 변호사는 지난달 5일 이번 사건의 첫 피해 아동 어머니 최모(37)씨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찾아 한국맥도날드를 고소했다.
황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의 딸 D양은 만 4세였던 지난해 9월 집 근처 맥도날드 매장에서 산 햄버거를 먹었는데 이틀 후부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와 당일 밤 응급실에 입원했다.
이어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고 출혈성 장염과 HUS 진단을 받았다. D양은 2개월 뒤 퇴원했지만 신장장애 2급을 갖게 됐다.
황 변호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하는데 미국에서는 1982년 햄버거에 의해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며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가 원인이었고 후속 연구에 의해 그 원인은 'O157 대장균'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된 D양은 현재도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이어 같은 달 12일에는 3세 E양의 어머니가 '아들이 햄버거패티가 포함된 맥모닝세트를 먹고 출혈성 장염의 상해를 입었다'며 한국맥도날드를 고소했다.
E양은 지난 5월17일 오전 9시께 서울 송파구에 있는 맥도날드 잠실역점에서 햄버거패티 등이 포함된 맥모닝세트를 먹었다가 복통을 호소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 설사를 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
E양은 5월19일부터 혈변을 시작했고, 점점 혈액 양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같은 날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뒤 증세가 호전돼 퇴원했다.
황 변호사는 "피해 아동 5명은 똑같이 출혈성 장염에 걸렸고, 그 중 2명은 HUS까지 발병했다"고 말했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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