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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이렇게 해 먹으면 맛있어요"…'레시피 마케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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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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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요새 워낙 소비자들이 다 자기들 개성이 뚜렷하고 취향이 독특해서 이걸 다 맞춰주기가 어려우니까, 회사들이 물건을 내놓은 다음에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세요."라고 레시피들을 제공하는 경우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이제 정말 그냥 제품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구나, 그런 생각 많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레시피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기업들이 제품을 내놓고, 그 제품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또, SNS를 통해서 공유하는 겁니다. 초코과자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누르면, 간단하게 아이스크림 샌드가 되겠죠.

또 탄산음료에 젤리를 좀 넣어서 집에 갖고 있는 얼음 틀에 넣고 얼려서 색다른 맛의 빙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 매운 치킨 맛 과자에 냉동 보관하는 피자 치즈 얹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간단한 맥주 안주가 되기도 합니다.

모두 한 제과 기업이 자사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같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SNS에서 제안하고 있는 응용법입니다.

제과 기업 같은 경우는 이렇게 "그럴 수도 있겠네." 이런 간단한 응용법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고요.

레토르트 식품이나 조미료 같은 제품이 주가 되는 다른 기업들도 보시는 것처럼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자사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기업 블로그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굉장히 치밀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마치 그냥 평범한 블로거가 올린 팁인 것처럼 아예 블로그 주인 캐릭터를 설정하고요.

또 편의점 공략법, 이런 식으로, 실제 SNS 이용자들이 관심이 많은 부분을 잡아내서 거기에 호소하는 식으로 기획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런 걸 만드는 것도 품도 많이 들어가고 생각도 많이 해야 될 것 같은데 저렇게 하고 나면 더 잘 팔리게 되는 건가요?

<기자>

실제로 방금 보신 레시피들 중에는 단독으로 7만 건 이상 조회가 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제품이 인기를 끌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식품 기업이 내놓는 애프터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죠. 스스로 기성 제품을 이리저리 조합하고 재창조하고 공유하는 모디슈머들도 굉장히 고수들이 많지만요.

아무래도 해당 제품을 개발하고 먹는 걸 늘 연구하고 있는 곳들이 내놓는 응용법들이다 보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괜찮은 레시피들을 좀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전에도 여기서 한 번 말씀드렸지만, 몇 년 전에 '짜파구리 효과'라는 말까지 낳았던 입소문을 기대하는 거죠.

모디슈머들 눈에 딱 들게 되면 특정 인스턴트 짜장면이랑 라면을 섞는 게 인기를 끌면서 아예 업계 매출 순위가 바뀌고 비슷한 비빔면들이 막 쏟아져 나오고 했던, 그런 히트까지도 가능하다고 보는 겁니다.

이 레시피 마케팅은 결국, 요즘 시장의 고민인 베스트셀러의 시대는 지났다는 데서 나온 겁니다. 경쟁은 치열하고, 제품도 너무 많고, 소비자들은 점점 더 눈높이가 높아지죠.

그러니까 전처럼 베스트셀러가 하나 나오기를 기대할 수가 없고 어떻게든 대량 생산을 하면서도 다양한 입맛에 맞추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앵커>

"우리 것은 기본이니까 알아서 첨가해서 만들어 먹어라." 이런 얘기가 되겠네요. 그런데 이게 식품회사 말고 다른 업계에서도 이런 시도를 하는 데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소비자 개인 개인에 맞추는 커스터마이징이라고 하죠. 사실 이게 모든 소비재 분야의 화두입니다.

국내 한 패션기업은 최근에 소비자가 자기 가방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놨습니다.

온라인몰에 들어가서 일단 가방 크기, 가죽 색깔, 찍고 싶은 프린트, 자기 이니셜을 넣을지,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대로 조립이 돼서 배달까지 받는 거죠.

이렇게 전문가가 아니어도 온라인으로 소재나 패턴 정도는 본인이 선택해서 반은 내가 디자인했다. 생각할 수 있는 티셔츠 같은 옷 주문을 받는 몰들도 많습니다.

향수 같은 경우에도 원하는 향을 조합해서 받아볼 수 있게 해주는 곳들이 인기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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