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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회림 OCI 창업주 탄생 10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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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미술관서 9월 24일까지 열려… 겸재 정선 ‘노송도’ 등 선보여

동아일보

송암미술관 제공


고 송암(松巖) 이회림 OCI(옛 동양제철화학) 창업주(1917∼2007)의 탄생 100주년 및 타계 10주년을 맞아 ‘개성상인 마지막 선물’이라는 특별전이 인천 남구 학익동 송암미술관에서 9월 24일까지 열린다. 송암은 평생 수집한 8000여 점의 고미술품과 그가 OCI 인천공장 주변에 지은 송암미술관을 2005년 인천시에 기증했다. 고미술품은 송암이 국립박물관 학예실장에게 자문해 모은 고서화, 도자기, 불상 등이다. 송암미술관은 현재 인천시립박물관 분관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송암의 기증품 중 겸재 정선이 80세 때 그렸다는 노송도와 1800년대 왕실 어진(御眞)화가 채용신의 ‘조선 팔도 미인도’를 선보인다. 개성 출신인 송암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수집한 북한 미술품 1500점 중 ‘선죽교’ ‘개성시가’를 비롯한 6점도 감상할 수 있다.

또 일제강점기에 만든 자전거(사진), 붓 벼루 등 문방사우와 같은 생활소품도 서울 OCI미술관에서 대여받아 전시품으로 내놓았다. 이 자전거는 송암이 10대 시절 개성의 포목점 점원으로 일할 때 주로 타면서 물건을 운반하던 것이다.

개성상인으로서 자부심이 강했던 송암은 문화교육사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교육재단을 설립해 개성의 다른 이름을 딴 인천 송도중·고를 개교해 전국 최고 수준의 장학금을 주도록 했다. 인천감리소에 수감된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는 동상을 인천대공원에 세웠다.

그의 아들인 이수영 OCI 회장은 이번 특별전을 맞아 광개토왕릉비를 디지털 정보로 소개하는 키오스크를 제작해 송암미술관에 기증했다. 송암은 중국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의 탁본을 갖고 와 실물 크기로 비를 제작했다. 원형과 똑같은 형태의 이 모형본은 독립기념관과 송암미술관에만 있다. 조우성 인천시립미술관장은 “송암은 약속을 잘 지키고 인간 도리를 다하는 개성상인의 정신을 늘 강조했다”며 “이런 기업가정신이 대를 이어 실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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