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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김주하의 文대통령 커피 비판'이 비난받는 두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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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로서의 자질 그리고 자기 모순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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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뉴스8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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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앵커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듯한 멘트를 남겨서다. 12일 저녁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8’ - ‘이 한 장의 사진’ 코너에서 김주하 앵커는 문재인 대통령이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앵커는 “우리나라의 새 대통령은 유난히 커피를 사랑한다고 하죠. 직접 원두를 볶고 내릴 정도라고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이후 김 앵커는 ‘네티즌의 반응’임을 강조하며, 특정 ‘댓글’을 소개한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 올라온 댓글도 참 다양합니다. 커피 대신 국산차를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부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까지…. 국민들이 대통령을 사랑하면 할수록 기대하고 바라는 건 더 많아지나 봅니다. 뉴스8 마칩니다."

해당 발언을 놓고 네티즌들은 맹비난을 쏟아 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감히(?) 비판했다는 ‘팬덤 성향’의 댓글을 제외하면, 네티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앵커로서 보인 부족한 자질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자기 모순’ 때문이다.

이날 미디어리뷰 연합블로그 컬트피디닷컴(CULTPD.COM)은 이렇게 리뷰를 남기며, 김 앵커의 자질을 지적한다.

"혹자는 (김주하 앵커가)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하는 뉴스를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뉴스의 기본은 양측의 의견을 공평하게 담아야 하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커피 마시며 걷는 모습을 보고 수백만 명이 감동하고 즐거워했는데 그 댓글들은 다 무시하고 몇 되지도 않는 일회용 컵만 소개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중략) 용 그려져 있는 금 컵이 아니라 국민 대부분이 쓰고 있는 테이크아웃 컵을 쓰는 대통령을 보며 공감하고 있는 댓글은 왜 무시하고 소수 의견을 피력하는가?

게다가 우리 국민은 일회 사용을 위해 변기까지 뜯어 고치는 대통령을 보냈고, 송로버섯에 샥스핀찜을 먹는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참고로 영국 출장 가는 데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살아 있는 전복을 가져갔다.

그런데 3000원짜리 메밀국수와 반찬 세 가지를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며 먹고 있는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일회용 컵 쓰지 말라는 것밖에는 없었을까?"

이어 전날 손석희 JTBC 보도부분 사장이 앵커 브리핑에서 '박하사탕'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간 날 세월호가 올라왔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날 미수습자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됐다고 브리핑했다"며 "김주하 앵커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김 앵커가 이 글을 본다면 손석희 선배의 브리핑하는 방법 잘 보시고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한다"고 컬트피디닷컴은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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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늬우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온라인 페이스북 공간에서 촌철살인을 남기는 ‘헬조선 늬우스’ 페이지도 같은 지점에서 김 앵커의 멘트가 문제 있음을 지적한다.

“김주하가 문재인을 비판했다. 종이컵을 썼다는 게 이유다. 앞으론 전용 텀블러나 머그를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유리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가스를 이야기하려나.

(중략) 아, 그대가 광고했던 화장품 회사는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장사하는지 아는가? 알아도 다룰 수 없나? 왜 광고를 줘서?

일회용 종이컵은 물론 환경에 해롭다. 다만 김주하가 박근혜를 비슷한 수준으로 비판했는지 의문이다. 90만 원짜리 크리넥스통에 대해서, 호화스런 복장에 대해서 그녀가 비판한 적 있는가."

이날 김 앵커의 멘트는 뉴스를 마무리하기 전 진행됐다. 사실상 앵커의 클로징 멘트인 셈이다. 방송사 종합뉴스에서 메인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앵커의 수준과 역량을 판가름하는 척도이다. 때문에 그 중요성에 대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앵커의 촌철살인 한 마디가 그날 뉴스의 주가를 올리고, 시청자의 갈증을 대신 풀어주기도 한다. 그저 용모가 출중하고, 목소리나 발음이 좋으며, 진행이 안정적이라고 해서 좋은 앵커라고 불리지 않는다.

또한 네티즌들 역시 김 앵커의 발언이 얼마나 자기 모순적인지 알고 있는 것 같다. 온라인에는 그동안 김 앵커가 자신의 SNS 등에 올린 사진 중 일회용컵이나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사진이 여러 장이 계속 캡처돼 돌아다닌다. 국산차가 아닌 커피를 마시는 사진도 있다. 이를 보고 네티즌들은 “제 눈의 들보 못보고 남의 눈에 티끌만 탓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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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앵커가 SNS에 올렸던 일상 중 일회용품을 사용한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돌고 있다. (인터넷 캡처)


일회용컵 남용 문제는 분명 중요한 지적일 수 있다. 그러나 명색이 방송 뉴스가 앞뒤 정황이나 맥락도 없이 뱉어낸 이 멘트는 그저 극우적 성향을 띄어온 MBN이 다른 정치적 성향의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파워 트위터리안 '金氷三'((@PresidentVSKim)이 남긴 트윗을 전한다.

"종이컵은 재활용이라도 되지만, 쓰레기보다 못한 전파는 분리수거 안 된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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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트위터리안 '김빙삼'의 트윗. (캡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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