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상원 이스트시큐리티 대표 |
'사람들이 항상 안전한 환경에서 PC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나라 개인용PC에 가장 많이 깔린 백신인 '알약'이 탄생한 계기다. 알약을 만든 이스트소프트는 2008년 국내 최초 무료 백신으로 보안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스트소포트가 다음 도약을 위해 나선다. 올해 1월 보안사업을 분사해 세운 이스트시큐리티가 최전선에 섰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PC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무기로 인공지능(AI)을 장착했다.
서초동 본사에서 만난 정상원 이스트시큐리티 대표는 "지금은 서비스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한 기술적인 혁신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백신시장 규모는 1500억원대. 우리나라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까지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시장에서 기술력이라는 기본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AI란 설명이다.
정 대표는 "악성코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악성코드와 함께 유포되는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10여년 이상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이 작업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인간 도움 없이 기계 스스로 분석을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인간의 노동력은 좀 더 고급화된 분석 영역에 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통해 오탐지율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예컨대 사람이 걸어가는 영상을 보고 알고리즘을 만들 때 에러율이 인간이 작업했을 경우 20%, 머신러닝을 썼을 때는 10%, 딥러닝을 활용했을 때 2%대로 떨어진다"며 "AI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트시큐리티도 지난해 AI를 접목한 ‘아이마스(IMAS)'를 시장이 내놨다. 수년간 알약 등의 제품을 통해 구축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심스러운 파일이나 URL을 분석하고 이용자에게 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지능형 악성코드 분석 시스템이다.
정 대표는 "방패를 넘어서는 새로운 무기는 언제든 나오기 마련"이라며 "기존의 연구결과뿐 아니라 새로운 악성코드에 대한 데이터까지 넣어 지금보다 촘촘하고 넓은 그물망을 AI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렇게 했을 때 해외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쟁력도 함께 키워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국내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은 물론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진출했지만 크게 결실을 보지는 못했던 중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중국은 우리도 진출해 본 경험이 있지만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장"이라며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기면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공략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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