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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AFP=연합뉴스) 프랑스 부자 서열 1위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이 정부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벨기에 귀화를 신청했다고 벨기에 일간지 라 리브르벨지크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벨기에 귀화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르노 회장이 지난주 벨기에 귀화위원회에 귀화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조르주 달마뉴 귀화위원회 위원장은 "아르노 회장의 귀화 신청건은 다른 신청자들의 것과 동일하게 다뤄질 것"이라며 "귀화위원회에는 현재 4만7천여건의 귀화 신청서가 접수돼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법에 따르면 최소 3년 동안 벨기에서 거주한 외국인에게만 귀화가 허용된다. 아르노 회장은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으나 벨기에에도 한 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회장은 41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프랑스 최고 부자로, 세계 부자 서열에서도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거부다.
그의 귀화 신청은 좌파 성향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연소득 100만 유로(126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최고세율 75% 적용구간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 재계와 부자들이 올랑드 정권의 부자 증세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한때 정부측이 수정된 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피에르 보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 7일 집권 사회당의 선거 공약인 부자 증세안을 엄격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혀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도우파 성향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아르노 회장은 지난 1981년 사회주의자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도 프랑스를 벗어나 미국에서 3년 간 거주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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