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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묻지마범죄 부르는 '사회적 외톨이' 이웃에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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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여의도 흉기난동 사건', '의정부 전철역 칼부림 사건', '서울 광진구 주부살해 사건', '경남 울산 살인미수 사건'…

최근 우리사회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들이다. 이들 범죄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피의자들이 모두 '사회적 외톨이'였다는 점이다.

사회적 외톨이들은 묻지마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잠재적인 사람들이다. 그만큼 역으로 보면 우리사회가 이들을 보듬어주고 감싸줘야 하는 의무도 있는 셈이다.

이들을 아무렇게나 방치할 경우 우리 가족, 애인, 친구들이 사회적 외톨이들이 휘두르는 칼부림에 언제 피해를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회적 외톨이는 은둔형 외톨이로 불리기도 한다. 집 안에만 칩거한 채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보통 6개월 이상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상통하기도 한다.

이들은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는 나흘로 문화가 낳은 병폐다. 특히 사회 부적응, 가정붕괴, 부모의 폭행, 왕따, 인터넷 게임 중독 등의 상황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스스로를 왕따로 자청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방 안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몰두한다. 우울증, 성격장애, 강박증, 공격적 폭력성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사례가 보고된 것은 2000년이며 현재는 20만명이 넘는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묻지마 범죄와 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은둔형 외톨이들은 사회적 단절과 경제적 낙오 등의 좌절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범행으로 푸는 경향이 강하다. 일부는 컴퓨터나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들이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조짐을 파악하기도 힘들다. 사회적 방어 시스템을 작동시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소외에 억눌림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묻지마 범죄는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기 주변에 사회적 외톨이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을 경우 따듯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외톨이 예방은 부모가 자녀에게 더불어 사는 모범을 보여주는데서 출발할 수 있다"며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문화 형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고에서는 친구 사귀기의 중요성과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며 "부모들은 전문의의 협조 아래 끈기있게 진단과 치료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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