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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잠비아? 홍명보호와 같은 '잠비아의 감동'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우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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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잠비아? 홍명보호와 같은 '잠비아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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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선수들이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잠비아 선수들이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한국 A대표팀이 15일 저녁 안양종합경기장에서 잠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프리카의 축구 강호로는 나이지리아, 가봉, 세네갈,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이 익숙하다.

잠비아는 아직까지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된다.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팀인 잠비아. 이 잠비아에는 홍명보호의 '런던 드림'과 같은 감동스토리가 있다.

잠비아는 '가봉-적도기니'가 공동 개최한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 A조에 속했다. 잠비아는 이 대회 A조 조별리그에서 세네갈 2-1 승, 리비아 2-2 무, 적도기니 1-0 승,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수단을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오른다.

4강 상대는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가나. 가나는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진출국인 강호다. 하지만 잠비아는 가나마저 1-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다. 가나를 꺾은 이후 이 선수들이 곧바로 달려간 곳은 따로 있었다. 그 곳은 개최국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 어느 한 바닷가.


시간은 1993년 4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잠비아는 세네갈과의 '1994 미국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르러 중간 급유지인 리브르빌을 떠난다. 94 미국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잠비아는 모로코를 홈에서 2-1로 격파했다. 출발이 좋았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진출이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이제 두 번째 상대는 세네갈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잠비아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를 태운 비행기가 해안 이륙 직후 몇 분 만에 폭발하며 추락했다. 18명의 선수들, 7명의 코치진, 5명의 승무원, 총 30명 전원 사망. '리브르빌' 대참사였다. 당시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고 있던 브왈리아만이 따로 팀에 합류하기로 돼있어 대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이후 잠비아는 2진급 선수들로 꾸린 상태에서 투혼을 발휘한다. 세네갈 원정에서 무승부, 홈에서는 4-0 대승. 하지만 마지막 모로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지면서 승점 1점차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

만약, 1진 선수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고 전원 출전했더라면 어땠을까. 90년대 세계 축구계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켰던 나이지리아와 함께 잠비아가 쌍두마차를 이루지 않았을까.

다시 시간은 돌아와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 장소는 가봉의 리브르빌. 운명이었다. 잠비아 선수들은 리브르빌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리고 결승 진출의 목표를 이루었다. 잠비아 1천200만 국민은 대회 전부터 그들이 리브르빌에 입성하길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 전 국민들의 기도를 신을 들어주었던 것일까.


잠비아는 결승전에서 드로그바가 이끄는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스토피라 순주가 골을 성공시킨 순간, 잠비아 선수들은 둥글게 원을 그리며 마주 앉아 무릎을 꿇고 노래를 불렀다. 손은 하늘로 가리킨 채. 선배들에게 바친 우승이었다. 선배들이 못 이뤘던 꿈을 후배들이 이뤄냈다.

아픈 역사를 감동의 역사로 다시 쓴 잠비아. 그들은 서로가 선수들을 믿고 하나가 돼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에 '런던 드림'이 있었다면 잠비아에는 '아프리카 드림'이 있었다.

사진=뉴스1,AFP

사진=뉴스1,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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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팀 김우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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