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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대만스타 왕다루 "중국 대표한다" 발언탓 곤혹…'제2쯔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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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지향 대만팬들 비난 폭주…양안관계 민감한 대만 연예계

연합뉴스

대만스타 왕대륙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대만 배우 왕다루(王大陸)가 한국 방문 기간에 "중국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가, 독립 성향의 대만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19일 대만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왕다루는 지난 13일 이화여대에서의 한국 팬미팅에서 관련 발언을 했고, 해당 동영상이 대만에 유포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대만의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는 "중국돈(인민폐)을 너무 사랑한다", "대체 누가 누구를 대표한다는 말인가", "중국에 가서 뼈를 묻어라", "대만 활동은 금지시켜야 한다"는 글이 폭주했다. 대만이 아닌 중국의 정체성과 국가의식을 가진 것 아니냐는 비판인 셈이다. 이런 공격은 주로 독립 성향의 대만 네티즌들이 쏟아내는 것이다.

이는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周子瑜)가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는 비난이 일자 사과했고, 그다음에는 대만인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던 이른바 '쯔위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팬들은 당시 쯔위를 공격했던 대만 출신의 친중국 연예인 황안(黃安)까지 들먹이면서 왕다루가 '황안의 후계자'라고 공격했다. 이에 황안은 17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왕다루가 "확실한 후계자"라며 대만 독립 세력과 거리를 두라고 당부하는 글까지 올려 왕다루를 곤혹스럽게 했다.

왕다루 소속사 측은 "중국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는 발언에 대해 "갑자기 질문을 받은 터라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만 밝혔으며, 왕다루 역시 각종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991년 타이베이 태생인 왕다루는 고교 시절 성적 부진을 이유로 미국 뉴욕의 한 군사학교로 보내졌으나, 2008년 방학 기간에 대만에 돌아와 드라마에 출연했다가 연예계에 입문했다.

lovestai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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