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검거해 3명 구속…지인 소개 받아야 입장 가능
도박자 100여명도 수사…"의사·교수 등 전문직 많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보드카페 간판을 달고 버젓이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보드게임 카페를 가장해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 개장 등)로 박모(29)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도박장 운영에 가담한 신모(37)씨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모(3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작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강남역 인근 상가에서 '보드카페' 간판을 달고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판돈 12억원 규모의 '텍사스 홀덤'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보드카페 였지만 지인 소개를 받지 않은 입장할 수 없도록 은밀하게 운영됐다.
박씨 등 운영자 4명은 다른 보드카페 도박장에서 만나 서로 알고 지내다 도박장을 함께 시작했다.
박씨 등은 지인 등을 통해 손님들을 모아 돈을 받고 칩을 주면서 도박하게 했다. 딜러 2명과 손님들에게 음식을 사다 주는 등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종업원 1∼2명도 고용했다.
하지만 종업원이었던 이모(25·구속) 씨가 도박자금을 더 뽑아다 달라며 A씨가 건넨 카드로 1천200만원을 찾아 그 길로 줄행랑치면서 도박장의 존재가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 정황을 미심쩍게 여긴 경찰은 재차 피해 경위를 캐물었고, A씨가 보드카페에서 도박 중이었다고 실토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경찰은 추적 끝에 올 2월 이씨를 구속했고, 이달 12일 박씨와 이모(34)씨, 강씨를 검거한 데 이어 18일 신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 분석결과 이곳에서 도박한 이들이 100여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이들도 수사 중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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